롯데 삼부자 모두 검찰 수사대상, 대우조선 비리 수사도 급물살

▲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회장에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추석 연휴 이후 소환키로 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추석 연휴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다음주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또 대우조선 비리 수사에선 강만수·민유성 등 두 전직 산업은행장의 소환조사가 임박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추석 연휴 이후 소환키로 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동빈 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의 뒤에서 여러 계열사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조성된 비자금이 신 회장을 비롯한 그룹 오너 일가에 흘러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롯데 삼부자(신격호·신동주·신동빈) 중 신동빈 회장만 아직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
 
건강상의 이유로 방문조사를 요청했던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8~9일 검찰의 방문조사를 받았고,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1일과 11일 두 차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들 삼부자는 추석 연휴동안 별다른 일정 없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빈 회장은 추석 하루 전인 14일, 약 3시간동안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555m) 공사 현장과 롯데월드몰 영업 상황 등을 직접 둘러보며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검찰은 채널 재승인을 위한 금품로비를 한 의혹이 제기된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치현 사장도 이르면 다음 주 소환할 방침이다.
 
또 일본에 체류중이면서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신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인 서미경 씨에 대해선 여권 무효화 절차를 밟으며 조기 귀국을 압박할 방침이다.
 
또 대우조선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다음 주 중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 대우조선 비리 혐의를 수사하는 검찰이 ‘MB정권 최대 경제실세’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을 추석 연휴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원명국 기자

MB정권 최대 경제실세였던 강만수 전 행장은 산업은행장 시절 대우조선 경영진(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에 압력을 넣어 바이오업체 B사와 지인이 운영하는 건설회사 W사 등 2곳에 100억 이상의 자금을 부당투자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우조선 측이 실무진의 반대에도, 대우조선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을 이끈 강 전 행장의 압력에 못 이겨 B사에 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에 연루된 민유성 전 행장도 검찰 출석이 유력하다.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는 민 전 행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남 전 사장에게서 연임 로비 명목으로 20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됐다. 그런 만큼 민 전 행장도 검찰의 소환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박수환 전 대표와 호화 유럽 출장을 가고, 조카 특혜 채용 의혹도 불거진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도 검찰의 소환 대상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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