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로 ‘Global Top 5 화학 회사’ 발돋움 목표

▲ LG화학(박진수 대표 부회장)은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면서 Red Bio 사업인 신약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Global Top 5 화학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LG화학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면서 에너지, 물. 바이오 신성장동력의 한축인 바이오 사업을 글로벌 사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청사진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화학은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에너지, 물, 바이오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특히, 시장규모와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Red Bio 사업에 대한 검토를 지속해 왔다. 이에 따라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면서 Red Bio 사업인 신약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Global Top 5 화학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LG생명과학은 지금까지 R&D 역량 확보, 사업기반 구축 측면에서 성과가 있었으나 ‘Global Player’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대규모 투자재원 확보와 역량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 LG화학과 흡수합병하면서 신약개발에 탄력을 붙을 전망이다.

◆레드바이오 집중 투자
업계는 이번 흡수 합병을 놓고 바이오 사업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LG생명과학을 자회로 편입시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데이터 통계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 회사인 IMS Health 및 제약산업 분석전문회사인 이벨류에이트파마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까지 바이오 시장 규모는 18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바이오시장은 ▲그린바이오 ▲화이트바이오 ▲레드바이오 시장으로 분류된 상황에서 레드바이오 사업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 시장 규모만 1100조원 수준으로 수익성이 높은 분야며, 특히 바이오 의약과 백신은 8%수준의 높은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고정상이 예상되는 레드바이오 시장 진입을 위해 인수·합병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한 상항에서 이번 LG생명과학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그린바이오는 현 시장 규모가 120조원 수준으로 레드바이오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지만 메이저 화학업체들이 대규모 인수합병 및 적극적인 R&D 투자 중에 있다. LG화학도 올해 팜한농 인수를 통해 사업 교두보를 확보하고, 작물보호제·종자 등 농화학 사업의 글로벌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서기로 했다. 팜한농은 동부그룹 계열사로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 점유율 1위, 종자·비료 점유율 2위를 달리는 기업이었으나 지난 4월 4,200억원대 LG화학으로 인수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내실을 다져 팜한농을 국내 1위 농생명·화학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며 “글로벌 진출은 국내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화이트바이오는 최근 저유가 및 기술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성장이 지연되고 있다. 다만 각국에서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높은 시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기존 화학제품과 공정의 고도화 및 화학제품 환경규제에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사업기회를 검토 중이다. 시장 규모는 180조원대이다.
▲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기초소재 비율은 2020년 52%, 2025년 45%까지 줄이는 한편, 전지·정보전자소재 비중을 2025년까지 45%까지 늘리고, 바이오 비중은 2020년 5%, 2025년 10%까지 늘려 매출 50조원을 달성키로 했다. ⓒ뉴시스

◆매출 50조원 바이오 2025년 10%비중 늘려
LG화학은 LG생명과학이 바이오의약, 백신, 합성신약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신약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투자의 방향성과 관련한 중요한 키워드는 글로벌 관점에서 신약개발이다”며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는 신약개발에 포커스를 맞추고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LG생명과학은 유트로핀(성장호르몬제) 등 10여개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수출, B형 간염백신, 5가 혼합백신 UN공급 자격 획득, 팩티브(항생제) , 제미글로 (당뇨신약) 등 합성신약 개발에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본격적인 신약개발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규모 투자가 따라야하는 만큼 이번 인수합병에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신약개발의 성공을 고려하면 10~20개 수준의 Project를 동시에 Manage 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LG생명과학이 3~4개 정도 바이오의약품을 동시 개발하고 있다면, 앞으로 10~20개 정도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인수 후 R&D 시설 투자에 현 1,300억 수준에서 3천억~ 5천억 수준으로 확대해 신규 과제 지속 발굴 및 글로벌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바이오 사업의 특성을 고려한 운영 체계 구축하기 위해 ▲우수 인재 확보 및 육성을 위한 특화된 평가보상 제도 실시 ▲ 차별화된 투자 의사결정 및 성과관리 ▲화학 법인의 중점 지원을 통한 관리·운영 역량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앞으로 2025년까지 기초소재 및 전지·정보전자소재, 바이오 등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Global Top 5 화학 회사’로 성장 목표를 세우고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기초소재 비율은 2020년 52%, 2025년 45%까지 줄이는 한편, 전지·정보전자소재 비중을 2025년까지 45%까지 늘리고, 바이오 비중은 2020년 5%, 2025년 10%까지 늘려 매출 50조원을 달성키로 했다. 

LG화학은 10월 31일 정관변경 주주총회를 열고 11월28일 합병 승인 이사회를 거쳐 2017년 1월1일자로 합병을 완료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