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회장의 3남 조현상 전략본부 상무 '으뜸'

효성이 7일 화섬업계의 불황을 뚫고 미국의 세계적인 타이어업체 굿이어사(社)에 32억 달러 규모의 타이어코드를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데에는 조석래 회장의 3남 조현상 전략본부 상무의 두드러진 역할이 있었다. 조 상무는 효성 협상팀을 이끌고 1년여간 공을 들인 끝에 이번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해 8월 협상팀을 꾸려 11월부터 구체적인 내용 검토에 들어갔으며, 올해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이후 3월 본협상을 시작할 당시만에도 굿이어 측이 무리한 요구를 제시해 '철수'를 계획했으나 굿이어 측 협상팀장과 맨투맨 담판으로 큰 방향을 잡고 계약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에는 매주 한두차례씩 만나 세부적인 조건을 조율했다고 한다. 조 상무는 조 회장의 1, 2남인 조현준 부사장, 조현문 전무과 함께 삼두마차 체제를 이끌면서 타이어 보강재 중장기 전략 수립 등의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특히 2002년과 작년에 미셰린 자산인수 및 장기공급 계약 과정에서도 '키'를 쥐고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상무는 이날 이러한 장기공급 계약뿐아니라 굿이어 자회사 인수를 통한 해외공장 확보에 대해 "효성이 추진해온 글로벌 전략의 결과물"이라고 촌평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고기능 타이어용 첨단 소재인 아라미드, 레이온 등 고부가가치 제품시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우리 기술로 사업화 단계에 있는 차세대 타이어 보강재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이번 계약의 중요한 소득"이라고 강조했다. 효성 관계자는 "조 상무는 배인앤컴퍼니(Bain & Company)에서 근무하던중 조 회장의 요청으로 1998년 회사 구조조정에 참여한 뒤 잠시 일본 NTT Communication사(社)에서 일하다가 2000년 효성에 부장으로 정식 입사했다"면서 "그동안에도 화학회사인 아그파 자회사 인수, 벤츠 수입차 사업 진출, 캐피탈 등 금융사업 확대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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