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양국 협상단은 6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기업인 초청 리셉션에 참석해 협상에 앞서 우의를 다졌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미국이 무역구제 분야에서 한발짝도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 향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양국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상장인 시애틀 옛 역사.산업박물관 3층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양국 수석대표는 한결같이 "첫 날 치고는 아주 좋았다"면서 분위기를 돋웠다. 우리측 김종훈 수석대표는 인사말에서 "더욱 자유로운 무역이 양국에 더 좋은 결과를 낳으리라 본다"면서 "한국이 지금처럼 성장한 것은 근면성과 정부의 교역정책 때문"이라고 평가, 양국 협상단을 독려했다. 그는 "숙소에서 내려다보면 시애틀 항구에 설치된 크레인이 많이 보이는데, 이를 우리 기업이 관리하고 있으며 하역되는 물품도 한국에서 왔다고 한다"면서 협상 개최지인 시애틀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도 "시애틀 날씨가 너무나 좋다"고 운을 뗀 뒤 "양측이 손을 맞잡고 협력한다면 앞으로 많은 성공이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김 수석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무역구제' 분야를 놓고 미국측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을 겨냥해 "무역구제 분야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반드시 관철해낼 것"이라며 "수석대표 차원에서 강하게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구제 분야와 관련해선 미국이 법령과 규칙을 고쳐야 하고, 어떤 부분은 정책적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농업 분과장을 맡고 있는 배종하 농림부 국장은 "첫날 회의에서는 민감하지 않은 부분을 다뤘다"고 소개한 뒤 "미국이 무역구제에서 한 발짝도 안 나가면 우리도 안 움직인다"고 강조, 미국측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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