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묵조 개선 박차 부채비율 200% 초반 달성될 듯

▲ 이랜드그룹이 2일 오전 1시(현지시간) 중국 난징시 V∙GRASS 본사에서 티니위니를 1조원에 매각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김욱 이랜드그룹 M&A 본부장(왼쪽)과 타오웨이민(陶为民) V∙GRASS 부총경리의 모습. ⓒ이랜드그룹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이랜드그룹이 중국 현지에 설립한 의류브랜드 티니위니 신설법인을 중국 패션업체인 V·GRASS(브이그라스)에 1조원에 매각한다.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킴스클럽 매각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랜드그룹은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티니위니를 중국 패션업체인 V·GRASS(브이그라스)에 한화 약 1조원에 매각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매각 구조는 중국 현지에 설립한 티니위니 신설법인을 패션업체 V·GRASS(브이그라스)에 지분 100%를 넘기는 방식이다. 중국 티니위니 디자인 및 영업 인력을 포함, 중국 사업권과 글로벌 상표권 등이 속해있다.

2004년 중국에 첫발을 내민 티니위니는 중국 내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 1,300개의 직영매장을 통해 지난해 매출 4,218억원, 영업이익 1,1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당초 매각가로 예상한 1조3천억원에서 1조 5천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1조원 수준에서 매각하게 됐다.

이랜드그룹 M&A 총괄담당 임원 이규진 상무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거래를 이어갔다면 가치를 더욱 크게 인정받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에서 최종 협상을 타결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티니위니 매각은 연내 전 일정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매각 이후에도 V·GRAS와 티니위니 사업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가고자 티니위니에 10%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은 매각 대금으로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매각대금과 서울 홍대입구역, 합정역 인근 토지 등 부동산을 매각하면 부채비율을 200% 초반까지 낮춰 당초 목표를 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킴스클럽 매각은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하 KKR)와 매각대금을 놓고 간격이 커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났다. 킴스클럽 매각 무산은 헐값에 매각한다 하더라도 재무구조 개선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는 당초 킴스클럽 영업권 및 매장의 장기 운영권 매각으로 7000억원을 기대했지만 KKR은 3500억원을 고수해 협상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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