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공정위 소송 수임, 인지 부족…재산 증식 의혹, 제 불찰”

▲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가 31일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진행된 인사 청문회에서 야당의 일방적 의혹 추궁에 연신 고개를 숙였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문충용 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가 31일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진행된 인사 청문회에서 야당의 일방적 의혹 추궁에 연신 고개를 숙였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재개된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남편의 공정거래위원회 관련 소송 수임 문제를 비롯해 단기간동안 급증한 재산 증식 의혹, 상습적 교통법규 위반 등에 대해 지적받자 “경솔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먼저 김병욱 더민주 의원은 과거 조 후보자가 공정위를 피감기관으로 둔 정무위에서 활동할 당시 김앤장 변호사인 남편이 여러 차례 공정위 관련 소송을 수임했던 점을 언급하며 “남편이 소송하는 사안에 대해 (정무위에 있으면서) 다뤘었나. 남편이 소송하고 있는 공정위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많이 하셨을 것”이라고 남편 수임사건에 대한 조 후보자의 부당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자 조 후보자는 “남편과 저는 변호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떤 회사를 어떻게 대리하는지 가족 간에도 얘기하지 않는다”면서도 김 의원이 재차 “남편이 공정위 관련 소송 업무를 맡았으면 조 후보자가 피감기관으로 공정위를 담당하는 정무위에 안 갔어야 했다”고 몰아세우자 “제가 정무위에서 일할 때 미처 그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점은 부족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또 같은 당 신동근 의원은 “2012년 1월부터 5개월 사이에 4억 5000만원이 증가했다”며 단기간에 급격히 소득이 증가한 데 대해 제대로 소명하라고 ‘재산 문제’로 압박하자 조 후보자는 “2011년 11월30일 임대차보증금 증액을 누락했다. 임대차보증금 계약서를 못 챙겨서 처리하지 못했다”면서 “제가 경솔했다. 제 불찰”이라고 순순히 시인했다.
 
뒤이어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주정차위반 19회, 속도위반 9회, 좌석 안전띠 미착용 1회 등 빈번하게 교통법규를 위반한 문제를 꼬집었는데, 이에 조 후보자는 “수행을 도와주는 기사분이 운전했다. 제가 직접 운전하지 않은지 수년”이라면서도 “선거기간에 준비하면서 많이 (위반)했나보다. 도와주신 분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대신 사과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건국절’에 대한 조 후보자의 견해를 묻는 질문도 나왔는데, 안민석 더민주 의원이 “1948년 8월15일을 건국절로 하자는 주장에 동의하느냐”고 질의하자 조 후보자는 “건국이란 용어를 쓴다고 우리가 임시정부 법통을 경시하는 건 아니다”라며 에둘러 찬성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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