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고위험 음주’ 24.2%↓, ‘폭탄주’ 10.1%↓

▲ 최근 한국인의 ‘고위험 음주’ ‘폭탄주 음주’가 줄어들면서, 과일소주 등 저도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최근 한국인의 음주량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드러났다. 또 ‘폭탄주’ 섭취는 줄고 과일소주 등 저도수 소비가 증가했다. 이같이 ‘고위험 음주’ ‘폭탄주 음주’가 줄어드는 이유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도한 음주를 지양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주류 소비·섭취 실태’ 조사(전국 만 15세 이상 남녀 2000명 대상)에 따르면, 과일즙 등이 첨가된 과일소주(13~14도) 선호도는 증가하고 고위험음주 경향은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1회 평균 음주량은 맥주(200ml)로는 4.9잔, 소주(50ml)로는 6.1잔, 탁주(200ml)로는 3.0잔이었다. 3년전인 2013년 같은 조사에서는 맥주 5.6잔, 소주 6.4잔, 탁주 3.2잔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감소한 것이다. 

특히 과일소주 등이 해당되는 리큐르의 1회 평균 음주량이 2013년 2.2잔에서 2016년 6.0잔으로 대폭 는 것으로 나타나, 다양한 과일향을 담은 소주가 잇달아 출시되는 이유를 알려주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이 마시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적정 섭취 권고량에선 달랐다.

남성은 소주를 권고량(5.9잔)보다 1.4잔 더 많은 7.3잔을 마셨지만, 맥주와 탁주의 경우 권고량(5.6잔-4.2잔) 보다 각각 0.1잔, 0.8잔 적은 5.5잔, 3.4잔 마셨다. 한편 여성은 맥주, 소주, 탁주 기준 모두 권고량(2.8잔, 2.9잔, 2.1잔)보다 각각 1.4잔, 1.6잔, 0.4잔 더 많은 4.2잔, 4.5잔, 2.5잔씩 섭취했다.

최근 6개월 동안 음주 경험자 중 하루에 17도 소주 기준으로 남성은 8.8잔 이상, 여성은 5.9잔 이상 섭취하는 고위험음주를 경험한 자의 비율도 대폭 감소했다. 고위험 음주경험 비율은 2012년 66.2%에서 2013년 82.5%까지 대폭 올라갔다가 올 상반기 58.3%까지 떨어졌다. 여러 술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 경험 비중도 2013년 55.8%에서 45.7%로 10.1%p 감소했다. 

고카페인이 든 에너지음료(자양강장제 등)와 술을 함께 섞어 마시는 에너지폭탄주 경험자도 2013년 11.4%에서 2016년 12.0%로 소폭 증가했다. 앞서 에너지폭탄주를 마시면 단지 술만 마시는 것보다 건강에 더욱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건강한 음주습관에 대한 인식도에서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는 2013년 20.2%에서 2016년 41.0%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저도수 주류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53.7%에서 57.0%로 늘어, 과일소주 확산을 실감케 했다. 또 '원하지 않는 음주는 거절한다'는 응답자는 55.3%에서 55.7%로 거의 제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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