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조원 실탄

▲ 부영그룹 관계자는 “삼성생명 매입 당시에도 부영그룹 본사 이전 소문이 돌았는데 임대하는 것으로 했다”며 “삼성화재 역시 임대하는 방안으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임대시장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리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올해만 삼성그룹 건물에 1조원 이상을 투입 건물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생명 사옥은 임대로 활용하고, 매입에 성공할 경우 삼성화재 역시 임대로 운영될 전망이다.

부영은 지난 23일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1월 부영그룹은 삼성생명 사옥을 5750억 원에 인수했다. 삼성생명은 8월 삼성그룹 서초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1년도 안된 상황에서 또 다시 삼성그룹 사옥 사냥에 나선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부영그룹 본사 이전 전망과 삼성화재 사옥을 임대업으로 활용할 가능성이다. 그러나  부영그룹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삼성화재 역시 매입에 성공하면 임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삼성생명 매입 당시에도 부영그룹 본사 이전 소문이 돌았는데 임대하는 것으로 했다”며 “삼성화재 역시 임대하는 방안으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삼성화재 건물 매입 배경에 별다른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선 이중근 회장이 의중이 강하게 작용해 건물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지난 1월 삼성생명을 매입할 당시에도 이중근 회장이 직접 매매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정도로 강한 애착을 가졌다.

삼성생명 본사 건물은 화폐를 제조한 전환국이 있던 자리로 예전부터 주변인들이 ‘돈이 모이는 터’라는 소문으로 알려졌다. 이중근 회장이 삼성생명 본사 건물 매입에 나선 것도 이 같은 게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시각이다. 부영그룹은 이미 매입한 삼성생명 사옥을 임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삼성생명 사옥에 이미 입주한 기업들 및 삼성생명이 사용한 층 역시 임대로 운영할 계획이다”며 “삼성생명이 나간 층에 입주하려고 하는 기업이 몇 군데 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까지 사들이면 올해만 부동산 매입에 1조원에 육박하는 실탄을 쏟아 붓게 된다. 부동산에 매입에 이처럼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는 배경에는 부영그룹이 임대주택사업으로 지속적인 현금유입을 꼽는다. 부영그룹은 임대주택사업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택경기가 침체기를 걷고 있을 당시 부영그룹은 틈새시장인 임대주택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막대한 현금창출 능력을 보였다. 이중근 회장 자산만 2조원에 달하며 유동자산만 5조원 이상 되는 등 알짜 부동산 매입에 쓸 실탄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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