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 소프트 팝 그룹 타투, 첫 내한 콘서트

2000년 러시아의 TV 광고 제작자 이반 샤플로프에 의해 결성되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레즈비언 소프트 팝 그룹 t.A.T.u.! 그간 내한 공연 요청이 끊이지 않았지만 성사가 어려웠던 t.A.T.u.의 콘서트가 『2006 한ㆍ러 교류축제』를 기념으로 한국에서 처음 열린다. 유럽에서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연승행진 중인 그룹 t.A.T.u.의 강렬하면서도 신비로운 보컬 속으로 빠져보자. ◆ Who is 타투? 2003년 초 러시아에서 날아왔다는 차가운 표정의 두 소녀 율리아 볼코바(Julia Volkova)와 레나 카티나(Lena Katina)로 이루어진 그룹 t.A.T.u(타투)는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교복을 입은 채 비를 맞으며 키스를 하는 두 소녀가 나온다는 “All The Things She Said” 뮤직 비디오는 우리나라에서만 하루 100만 회 이상 조회되는 진기록을 남겼고, 그저 서로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10대 중반의 소녀들이 미성년의 성 경험을 부추기는 ‘동성애 전도사’쯤으로 호도되어 미디어에 호된 매질을 당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만큼 그들을 알고 싶어 하는 관심도 최고조에 올라 있었다. 영국의 학부모회에서 그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All The Things She Said”는 2003년 2월 4주 연속 UK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미국에서 역시 싱글 판매 3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 도발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타투 이러한 논란에 대해 멤버중 하나인 레나는 “저희의 첫 뮤직 비디오 (All The Things She Said)는 두 소녀의 사랑에 관한 것이었어요. 우리가 레즈비언인 척 한 적도 없고, 또 우리가 스스로 레즈비언이라 밝힌 적도 없어요. 우리는 아주 특별한 유대 관계가 있다고 느껴요. 사람들에게 그들의 감정을 ‘정의’하도록 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감정이란, 자연스러운 것이고, 어떤 딱지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모두 다르고 또한 모두 다르다는 그 사실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을 상대하는 방법도, 자신만의 삶을 형성해나가는 과정도 모두 다른 거잖아요.”라며 당차게 대응해내기도. 우리나라에서도 플래티넘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광고, 영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앞 다투어 타투의 음악에 러브 콜을 보내왔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더욱 도발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타투. 이제 끊임없이 뿜어내는 그들의 에너지를 느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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