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의 고심 다음주까지 기다려 마땅한 카드 없어

▲ 최대 쟁점은 채권단이 한진그룹에 7000억원 이상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진그룹은 4000억원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으로 고수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해운을 정말 살릴까. 채권단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한진해운을 살릴지 버릴지 운명의 키를 한진그룹이 쥐고 있다. 

 채권단 자율협약이 진행중인 가운데 최대 쟁점은 채권단이 한진그룹에 7000억원 이상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진그룹은 4000억원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으로 고수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조양호 회장은 2014년 적자투성인 한진해운을 최은영 전 회장으로부터 인수한 후 자금을 1조원 이상 투입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했지만 해운업 불황으로 재무상태가 나빠지자 채권단과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한진해운은 이번주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해야 하지만 자구안 제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일단 채권단은 다음주까지 기다려보는 입장이지만 다음주도 자구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 수순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진해운이 자구안 제출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로 채권단이 요구하는 7000억원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팔수 있는 것은 다 판 한진그룹에선 4000억원 이상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해운업이 언제 불황을 탈피하고 호황을 누릴지 알 수 없는 대외환경과  7000억원 자금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마련하다간  그룹 전체가 위험해 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진그룹에선 채권단이 1000~3000억원을 지원하길 바라는 눈치다. 그러나 채권단은 더 이상 지원은 없다며 못을 박고 있기 때문에 한진그룹 입장에선 자구안 제출을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것.

실제 한진그룹이 자구안 제출을 하지 않으면 한진해운은 순리대로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은 청산의 길로 가게된다. 일각에선 대우조선처럼 채권단이 결국 지원을 해줄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즉 '대마불사론'으로 국내 1위 해운사를 청산의 길로 내몰면 산업계 전반으로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논리다.

한치의 양보 없는 한진해운과 채권단은 양쪽 다 벼랑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한쪽이 양보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현재까진 한진해운이 카드가 많다는 점에서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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