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실용주의 효과 나타나

▲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이후 2년간 실질적인 그룹 리더 역할로 최근까지 10개 해외기업 인수와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재용 체제 이후 M&A로 미래먹거리 찾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장악력이 한층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선 삼성전자의 장밋빛 전망과 더불어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삼성물산의 흑자 전환 등 여러 요소들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호재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선은 지분 구조와 연관이 있어서다. 상반기 삼성물산이 2분기 깜짝 실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재차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삼성물산의 최대주주가 이재용 부회장이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2%를 보유중이다.

◆삼성물산 주가 상승의 나비효과
제일모직과 합병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삼성물산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삼성물산 주가 흐름도 개선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주가 흐름이 삼성전자 주가 흐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배구조 정점에 있고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이 0.6%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을 통해 제조 계열사에 영향력 행사를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좋으면 삼성물산 보유 주식 평가액이 상승한다. 18일 삼성전자 주가가 3년 7개월 만에 종가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 바이오사업 성과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주식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 가치 상승과도 연결돼 있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은 현재보다 더 확대될 수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11월에는 삼성물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식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은 삼성물산이 52.13%, 삼성전자가 47.79%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상장시 삼성물산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하이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까지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에서 18년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사업 성과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주식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 가치 상승과도 연결돼 있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은 현재보다 더 확대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가치 상승에 더할 나위 없는 호재로 그룹 지배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외형확장을 위해 인수합병 및 잘하는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로 역량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M&A로 선택과 집중 효과 보나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이후 2년간 실질적인 그룹 리더 역할로 최근까지 10개 해외기업 인수와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재용 부회장 이전 그룹 자사 육성을 통해 먹거리를 발굴했다면 이재용 체제 이후엔 M&A로 미래먹거리 찾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와는 별도로 한쪽에선 비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매각 및 통합 등 몸집 줄이기도 이뤄지고 있다. 방산계열과 화학계열사를 한화와 롯데에 매각한 게 대표적인 케이스다.
▲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들이 입주한 삼성 서초사옥 ⓒ뉴시스

이 부회장의 최근까지 M&A행보를 보면 금융과 IT가 접목된 핀테크 분야, 전장사업 분야, 기업간 거래(B2B)로 좁혀진다. 핀테크 시장 공략을 위해 루프페이 인수는 삼성 스마트폰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루프페이 인수로 마그네틱 보안 전송 특허기술을 보유하게 되면서 스마트폰에 삼성페이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에 탑재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가입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국내만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5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삼성 스마트폰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년 전 꾸린 전장사업팀도 본궤도에 오를 일만 남았다. 늦게 출발한 전장부품 사업은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실정이지만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선 M&A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BYD에 5000억 원 수준의 지분투자와 인수가만 3조 원대 이르는 이태리 자동차부품회사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에 나섰다는 해외통신 보도가 알려지면서 인수에 성공하면 전장부품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인수설과 관련 “루머에 관한 보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일단 선을 그었지만 업계는 이 부회장이 자동차 마니아란 점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장부품사업이 거론되면서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전장부품사업 시장 확대를 위해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점에서 인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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