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대표 “민생, 안보 문제 등에 집중해야”…사실상 일축

▲ 새누리당의 8·9전당대회 당선자 중 유일한 비박계 인사인 강석호 신임 최고위원이 10일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 등을 겨냥한 듯 “국민, 당원들이 의문을 갖고 있는 사항을 하나씩 밝히고 투명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새누리당의 8·9전당대회 당선자 중 유일한 비박계 인사인 강석호 신임 최고위원이 10일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 등을 겨냥한 듯 “국민, 당원들이 의문을 갖고 있는 사항을 하나씩 밝히고 투명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강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현재 우리 당내에는 많은 일들이 밀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회의 직후 ‘녹취록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냐’는 질문을 하자 강 최고위원은 “포괄적으로 우리가 할 건 빨리 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안 그러면 찜찜해서 국민과 당원이 뭐라고 하겠느냐”고 답해 ‘녹취록 조사’ 등을 시사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공개 회의 때도 관련해서 이야기했다”며 “누구를 스크래치 낸다 이런 건 아니고 재발방지대책은 마련해야 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어 “(이정현 대표도) 그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며 “‘이건 잘못된 거다, 우리가 재발방지대책을 이렇게 만들겠다’ 이것을 해야만 그런 사람들이 다시 안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성 친박계인 조원진 최고위원은 같은 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새롭게 가기 위해 당 내부적으로 수습할 것은 수습하지만 외부적으로 이것을 드러내놓고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조사에 나서는 데엔 부정적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 이정현 대표 역시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물론 그 (녹취록) 문제도 현안 중 하나일 수는 있지만 일단 우리는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 국가 안위와 관련된 문제에 우선 집중하면서 그밖에 다른 현안에 대해 서두르지 말고 시간적 여유를 갖고 논의하기로 했다”며 우회적으로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오히려 이 대표는 앞으로 공식 회의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 발언만 언론에 공개하고, 나머지 최고위원들의 발언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운영방식을 바꾸기로 해 아예 본격적으로 ‘비박계 억누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이날 ‘비박계 목소리를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 “제한이란 말이 틀리다. 그 의도를 어떻게 거기까지 상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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