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만 나 홀로 성장 자회사 실적 여부가 관건

▲ 롯데쇼핑 1분기 영업이익은 208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1%감소했다. 증권가선 롯데쇼핑 1분기 실적 하락 원인으로 홈쇼핑, 편의점, 슈퍼, 하이마트 등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전체적인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롯데쇼핑이 1·2분기 연속 전년 동기대비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자회사별로 보면 롯데백화점과 롯데홈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을 이끌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롯데쇼핑이 이처럼 실적 부진을 겪은데 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롯데쇼핑 1분기 영업이익은 208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1%감소했다. 증권가선 롯데쇼핑 1분기 실적 하락 원인으로 홈쇼핑, 편의점, 슈퍼, 하이마트 등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전체적인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롯데백화점 外 자회사 실적↓ 전망 어두워
 1분기 당시 롯데백화점은 해외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올렸고 국내 백화점에서 신규 출점으로 인한 고정비 지출로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분기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5%, 영업이익은 18.7% 증가했다. 롯대쇼핑 관계자는 “매출 증가와 광고비, 감가상각비 등 판관비를 축소하면서 국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하반기엔 신사업 확대 및 신규 출점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영업이익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 롯데백화점의 선방이 없었다면 상반기 롯데쇼핑의 실적은 지금보다 더 악화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분기 롯데마트 국내사업의 실적은 크게 악화돼 기존점 신장률이 -3.2% 역신장을 기록했다. 사진/시사포커스DB

롯데백화점의 선방이 없었다면 상반기 롯데쇼핑의 실적은 지금보다 더 악화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롯데백화점의 실적이 양호한 흐름을 타고 있어 반등의 기회는 있을 것이다”며 “하반기에 나머지 자회사들의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실적 부진을 털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롯데백화점 외에 나머지 자회사들의 실적부진은 향후 롯데쇼핑의 기업 가치 상승에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1분기 당시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하락이 2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롯데마트는 국내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하는 것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대비 62.5% 급감한 게 뼈아팠다. 해외사업 부문의 적자폭이 는 것도 실적 부진을 가중시켰다. 직매입 확대에 따른 재고 부담 증가, 화동법인 매출 부진과 저온물류센터 운영비용 증가 등 중국사업이 발목을 잡으면서 이 흐름은 2분기 고스란히 이어졌다. 2분기 롯데마트 국내사업의 실적은 크게 악화돼 기존점 신장률이 -3.2% 역신장을 기록했다. 해외부문도 중국사업 실적이 1분기에 이어  화동법인 매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편의점 또한 1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하면서 이 영향이 2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세븐일레븐은 1분기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82.9% 급감하며 20억 원에 그쳤다. 2분기는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대비보단 19.7% 감소했다. 1분기 당시 점포증가에 따른 임차료 상승 및 카드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지급수수료 비용 증가가 원인이 2분기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편의점은 1인가구 증가와 편의점 업황 호황으로 GS25, CU 등 편의점 업계 1,2위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증가한 반면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만 감소해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편의점이 업계 1,2위의 양강구도가 형성되면서 세븐일레븐이 샌드위치에 낀 상황이라 실적이 개선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하반기도 불투명 대내외 악재 해결 급선무
이처럼 롯데쇼핑 상반기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도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우선 지난 6월에 터진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 여파로 롯데그룹이 전 계열사 업무에 지장이 발생하면서 롯데쇼핑 역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룹 오너의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 수사 및 신 총괄회장의 조세포털 혐의까지 대외악재가 언제 해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 6월에 터진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 여파로 롯데그룹이 전 계열사 업무에 지장이 발생하면서 롯데쇼핑 역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홈쇼핑의 재승인 로비 의혹 수사와 영업정지 처분 행정소송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뉴시스

더군다나 2분기 당시 가습기살균제 여파가 롯데마트를 덮치면서 김종인 사장이 대국민사과와 피해보상대책 등 수습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미지 하락은 막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회공헌위원회를 설립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찰나에 검찰수사 여파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그룹 이미지 쇄신에 나설 기회마저 사라지면서 그룹 이미지 제고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외에도 롯데홈쇼핑 강현구 사장이 재승인 로비 의혹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고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구속도 배제할 수 없기에 경영 차질이 어느 정도 예상되고 있다. 또한 9월이면 미래부 영업정지 결정 방침에 따라 6개월간 프리미엄 시간대 방송이 중단되면 매출 및 영업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롯데홈쇼핑은 영업정지 처분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롯데쇼핑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 불투명한 전망 분석을 내놨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홈쇼핑 영업정지 등 악재가 소멸하고 그룹사 위험이 해소되는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영란법으로 인한 성수기 효과 축소, 롯데홈쇼핑 프라임타임 영업 금지 가능성이 예상돼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