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 “허위사실 유포”, 이만기 “정당한 비판”

'천하장사'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씨름연맹에서 영구 제명됐다.

이 교수는 현역 시절 1983년 제1대 천하장사로 시작해 1991년 은퇴하기까지 역대 최다인 열 차례의 천하장사 기록을 갖고 있는 한국민속씨름의 간판스타다. 한국씨름연맹(총재 김재기)은 4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 교수를 영구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제명 사유는 '이 교수가 씨름연맹 행정에 대한 비난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특히 '이 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민속씨름동우회 회원들과 함께 김 총재의 퇴진을 요구'한 것이 중요한 사유라고 밝혔다.

영구 제명은 씨름연맹 최고 징계 수위로, 연맹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미 씨름연맹은 이 교수가 작년 김천장사대회 때 '김재기 총재를 교도소로 보내자'는 등의 유인물을 배포했다며 이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이 사건은 현재 수원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수용 씨름연맹 상벌위원장은 "상벌위를 열기 전 이 교수를 불러 그동안 행적에 대한 소명 기회를 줬으나 뉘우침 없이 부인으로만 일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홍만, 이태현 등 후배가 격투기로 진출하고, 프로씨름단이 하나둘 해체되어 현대삼호중공업 한 팀만이 남는 등, 민속씨름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데도 연맹이 대안을 내지 못해 정당한 근거를 들어 비판한 것"이라며 "동우회 회원들과 상의해 향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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