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드라마] 5회 공개 예정

▲ ‘W’ 한국 드라마 시장에 ‘변혁’ 가지고 올까 / ⓒ MBC
[시사포커스/장현호 기자] ‘W’가 드라마 시장에 획을 긋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
 
오는 8월 3일 공개될 ‘W’에서는 현실세계로 넘어온 만화 속 주인공 이종석이 한효주와 자신을 만든 작가 김의성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W’는 지상파 드라마에서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놀라운 설정으로 연일 기대감을 갱신하고 있다.
 
이미 시청률도 12.9%로, 동시간대 경쟁하는 ‘함부로 애틋하게’와 ‘원티드’를 뛰어 넘었고, TV드라마 부분 화제성 지수도 2주 연속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시청률 면에서도, 앞으로 훨씬 더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닥터스’가 넘지 못한 20%의 고지를 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W’는 ‘웹툰’ 속 주인공이 살아 숨쉬고, 주인공이 웹툰으로 넘어간 것도 모자라 웹툰 속 주인공이 현실로 넘어왔다. 여기까지의 설정 자체가 벌써 특별하다. 그런데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아직 4회까지 밖에 되지 않았다. 놀라울 수밖에 없다.
 
‘W’는 다른 드라마들과 전개방식 자체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군더더기를 다 빼고, 시청자가 궁금해 할 부분을 집중적으로 빠르게 전개한다. 마치 영화의 이야기 전개 방식과 비슷하다. 한 장면 장면이 굉장히 중요한 밀도를 가지고 이야기가 진행된다.
 
기존의 드라마와는 굉장히 다르다. 아마 다른 드라마였다면, 이종석이 현실 세계로 넘어오는 데까지 10화, 혹은 14화는 소모했을 것이다. 한효주가 이종석이 있는 웹툰 세계와 현실 세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쌓아갈 로맨스 요소를 더 중요하게 여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W’는 그러한 진부할 수 있는 전개를 전부 압축시켰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캐릭터간의 감정선을 살리는 데는 성공하고 있다. 이는 처음에 설정해둔 이야기를 하나도 진행시키지 않으면서 주구장창 로맨스만 파고 있는 다른 한국 드라마들과 완전히 차별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개는 결말을 알 수 없게 만드는 효과를 주었다. 원래 일반적인 드라마라면, 한효주가 이종석에게 웹툰의 주인공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거의 결말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W’는 그게 초반부다. 앞으로 어디까지 이야기가 내달릴지 그 한계선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놀라운 것은 매회 그러한 예측의 한계범위가 연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초반부가 지나는 어느 순간부터는 이야기의 방향이 정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W’가 가진 흥미로운 세계관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시청자들에게도 느껴진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지점이다.
 
‘W’가 앞으로 어떤 전개로 향할지 알 수는 없다. 갑자기 노선을 선회해서 현실세계에서 로맨스를 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로 가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인’의 작가가 설마 그런 식으로 ‘W’라는 작품을 소모해 버릴 것이라는 상상은 하기 어렵다.
 
때문에 한국 드라마가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아직까지는 한계까지 가져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지상파에서 이런 신선한 드라마가 나왔기 때문에, ‘W’가 성공한다면, 앞으로도 더더욱 흥미로운 지점을 가진 이야기들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한국 드라마 시장을 변혁시키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른바 ‘W 효과’가 드라마 시장의 체질을 개선시킬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편, MBC ‘W’는 매주 수, 목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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