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화] 720만 관객 돌파

▲ ‘부산행’ 700만 돌파, 신선한 지점 건드렸다 / ⓒ 공식 포스터
[시사포커스/장현호 기자] ‘부산행’이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부산행’은 지난 20일 개봉 이후 29일까지 729만 관객을 끌어들이며 놀라운 흥행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부산행’을 찾는 관객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 800만 명을 넘어 900만 명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생각보다 힘을 빨리 잃어가고 있기 때문에 천 만을 넘기에는 힘이 부쳐 보이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부산행’이 왜 이렇게까지 성공을 하게 됐을까. 사실, ‘부산행’은 그렇게 굉장하게 특출하진 않다. 좀비 영화를 통틀었을 때, ‘부산행’보다 높은 완성도를 가진 영화는 셀 수 없이 많다.
 
이야기 자체도 결국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신파 요소를 빼놓지 않고 있으며, 설정도 크게 특별하거나, 치밀하진 않다.
 
그럼에도 ‘부산행’이 잘 된 이유는 일단, 한국에서 본격적인 ‘좀비 재난물’을 다룬 적이 거의 없었다는 것에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는 이미 레드오션인 좀비물이, 한국에서는 아직 블루오션이었다는 뜻이고, ‘부산행’이 칸 영화제 미드나잇 섹션에서 상영된 것을 성공적으로 마케팅하면서 그 블루오션에 발을 제대로 내딛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한국 관객들에게는 한국 배우가 한국에서 좀비에게 쫓기는 상황 자체가 신선한 지점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점은 좀비물 말고도 많다.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장르화 되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제대로 시도되지 않은(혹은 많이 보편화되지 않은) 히어로물이나 SF 판타지 등도 분명 비슷한 지점에서 신선함을 줄 것이다.
 
물론, 신선함과 낯선 것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기본적으로 ‘부산행’이 한국 관객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 것은 영화 자체의 스토리를 한국적으로 녹인 것도 있지만 ‘칸 영화제 상영’이라는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많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 말은 그러한 권위 있는 자리에서 인정을 받지 않으면 이러한 장르가 주목받기 어렵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일단, ‘부산행’은 대성공을 거뒀다. ‘부산행’의 성공이 그냥 ‘부산행’만으로 끝날지, 아니면 한국 영화 장르의 다양성을 넓혀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조금씩 새로운 것을 찾는 관객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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