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해 사재기를 한 출판사 대표를 기소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박상민기자] 사재기로 베스트셀러 만든 출판사 대표가 결국 재판을 받게 됐다.
 
27일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 김지헌 부장검사는 “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라는 책을 출간하고 사재기하면서 베스트셀러 책으로 만든 출판사 대표 최(57‧여)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3월 최씨는 정목스님과 계약을 맺고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당시 정목스님의 유명세가 더해지면서 책의 인기는 사그라들지를 않았다.
 
그러다 정목스님은 언론 보도를 통해 판매 부수가 20만부가 넘은 것을 확인했고, 인세가 절반 밖에 들어오지 않은 것을 보고 경찰 고소와 함께 민사를 걸었다.
 
근데 출판사는 책이 팔렸음에도 불구하고 인세를 지급 안하던 것이 아니었다.
 
검찰 조사에서 정목스님의 책이 20만부 넘게 팔린 것은 팔린 게 아니었다.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한 꼼수인 출판사의 사재기였다. 서점에 책들을 팔아넘기고 다시 회수해오는 방법으로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최씨는 ‘신인 작가와 군소 출판사가 베스트셀러 책을 만들려면 사재기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하는 부분이며, 이는 출판계의 오래 된 관행이다. 또한 정목스님에게는 실제 판매가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세를 추가 지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최씨 출판사에서 다른 작가의 시집 판매 부수를 속이고 3,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포착하고 함께 기소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출판계의 오래 된 관행이 밝혀졌고, 앞으론 유통 질서의 혼란을 야기하는 사재기를 엄중 처벌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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