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혁신과 주력사업에 투자 강화

▲ 상반기 삼성그룹(이재용 부회장/사진,좌)은 핵심계열사 중 양호한 실적은 거둔 삼성전자만 웃었을 뿐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들은 울상이다. LG그룹(구본무 회장/사진,우)은 주력 계열사인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계열사를 제외하곤 주요 계열사들은 활짝 웃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재계1위, 3위인 삼성그룹과 LG그룹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놓고 각 계열사 상반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상반기 두 그룹이 전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에서 계열사 별 실적에 따라 하반기 경영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과 LG는 전자라는 맞수계열사가 포진돼 있고 각 부문에서 경쟁하는 제품들이 많아 항상 비교 대상이 되곤 한다. 올 상반기 삼성그룹과 LG그룹의 실적견인을 이끌었던 계열사들은 하반기에도 특별한 위기가 없는 한 견고한 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면 실적이 하락한 계열사들은 하반기에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여서 이들 그룹은 하반기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경영전략과 경영혁신의 고삐를 죈다는 전략으로 주력사업의 시장 선점 강화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자만 웃고 나머지 주요 계열사 울상
우선 올해 상반기 삼성그룹은 핵심계열사 중 양호한 실적은 거둔 삼성전자만 웃었을 뿐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들은 울상이다.
▲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사업부문별 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시장의 전망치로 올 상반기 14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삼성전자 외에 계열사는 전년 동기대비 하락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경영실적에 먹구름이 끼였다. ⓒ뉴시스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사업부문별 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시장의 전망치로 올 상반기 14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특히 호실적을 거둔 IM부문에서 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실적 견인에는 상반기 히트작인 갤럭시S7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만 2600만대 가량으로 이중 1분기에 1600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갤럭시S7 시리즈 중 ‘엣지’ 모델의 경우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엔 애플이 아이폰7이 출격 대기 중이라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9월에 출격 할 것이라는 예상에 삼성전자는 한 달 앞선 8월에 갤럭시노트7을 아이폰7의 대항마로 밀어붙인다. 업계는 애플이 상반기에 분기 최초 실적 하락의 아픔을 겪은 터라 하반기에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여 상반기만큼 실적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생활가전도 1분기에 5100억 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2분기에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상반기만 1조원 후반대로 IM부문에 이어 실적 견인을 이끌었다. 하반기에도 여름 성수기에 따른 에어컨 판매 확대 및 프리미엄 가전의 선방으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외에 계열사는 전년 동기대비 하락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경영실적에 먹구름이 끼였다.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삼성SDS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83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6%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941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선 물류업무처리위탁(BPO) 사업 부문에서 스마트폰, TV, 가전 등 세트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이 1분기에 영업이익이 30%이상 증가했지만 주력 사업인 IT서비스에서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었다.

삼성SDS는 물류사업 매각이나 분할 후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공시를 통해 밝혔지만 업계는 매각 및 분할의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 삼성SDS 하반기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삼성전기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 보다 43% 감소한 945억 원에 그쳤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하락과 사업부 효율화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필리핀 신공장 완공과 차세대 신기종 출시로 MLCC 사업 강화와 EMC 사업을 집중 육성해 하반기 경쟁력 강화해 실적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SDI는 삼성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상반기 7300억 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1877%감소한 수치다.

하반기도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삼성SDI 전기차배터리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배터리 인증문제와 중국 자동차 업체 장화이자동차(JAC)가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생산을 중단에 따른 해결책 마련에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상반기에 영업적작 발생했음에도 미래먹을거리 육성으로 전기차배터리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2조 원가량을 투자해 생산시설 규모를 지금보다 10배 확대하는 등 당분간은 투자에 집중하면서 그룹 차원의 관리도 함께 병행된다.

◆화학부문과 전자가 실적 견인
한편, LG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계열사를 제외하곤 주요 계열사들은 활짝 웃었다. LG그룹은 화학부문 계열사들이 실적을 밀고 LG전자가 실적을 이끄는 상황이다.
▲ LG그룹은 화학부문 계열사들이 실적을 밀고 LG전자가 실적을 이끄는 상황이다. 우선 LG전자는 올 상반기 1조1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100%에 육박한 실적 향상이다. ⓒ뉴시스

우선 LG전자는 올 상반기 1조1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100%에 육박한 실적 향상이다. LG전자의 강점인 TV와 가전사업에서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전사업에서 초 프리미엄 제품인 LG시그니처, 냉장고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판매가 늘면서 좋은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LG전자의 아킬레스건이 있다면 MC사업부다. 올 상반기 기대를 모았던 스마트폰 ‘G5’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MC사업부는 조직을 정비하는 등 내부 추스르기에 나선 상황이다.

LG생활건강도 상반기 LG그룹 실적에 상당부분 일조했다. 올해 2분기 매출 1조 5,539억 원, 영업이익 2,254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5%, 34.1% 성장하며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만 4500억 원대로 지난해 상반기 3400원대보다 28% 증가한 실적이다.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사업으로 구성된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모두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고, 특히 럭셔리 화장품이 전사 성장을 견인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럭셔리 대표브랜드 ‘후’와 ‘숨’이 고성장을 지속해 화장품 사업에서의 매출 비중이 70%로 높아졌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73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 16% 증가한 실적이다. LG전자와 더불어 그룹 실적 견인을 이끄는 계열사 중 하나다. LG화학의 호실적 배경에는 원가 하락효과를 본 화학부문과 유가하락 및 성수기 효과를 본 기초소재 부문의 역할이 컸다.

반면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그룹의 주름살을 깊게 만들었다. 카메라모듈은 LG이노텍 성장의 핵심 분야로 올해 카메라모듈 공급시장의 불황과 고정비 증가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하반기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이 LG이노텍에 아이폰7에 들어갈 듀얼 카메라 모듈을 독점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