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트랙 전략 온,오프라인 강화 포석

▲ 유통업계에서 오프라인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이동되는 변화 과정 속에서 온라인 시장 선점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색다른 전략으로 기존 오프라인 수요를 끌어 모으겠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투 트랙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머릿속엔 무엇이 그려져 있을까.

한동안 신경전으로 미묘한 관계였던 삼성과의 갈등은 정용진 부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만나면서 봉합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에 페이전쟁도 일단락 될 전망이다.

이외에 정 부회장은 신제품 확대를 위해 유통업계와도 손을 맞잡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올해만 6개 대형 쇼핑 매장을 신규 오픈하거나 증축하는 가운데 정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체험형 쇼핑 테마파크가 9월 하남에 문을 연다.

정 부회장이 대규모 투자와 전략적 제휴로 얻어내려고 하는 게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온라인 강화 오프라인 수요 집중
일단은 유통업계에서 오프라인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이동되는 변화 과정 속에서 온라인 시장 선점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색다른 전략으로 기존 오프라인 수요를 끌어 모으겠다는 투 트랙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이 내세운 ‘가격의 끝’ 정책은 온라인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온라인에서 최저가 정책으로 시장몰이를 하자 정 부회장은 맞불 작전으로 가격의 끝이 뭔지를 보여 주기 위해 ‘가격의 끝’ 정책으로 승부수를 던진 게 주요, 이 상품들은 온라인에서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해 이마트몰 성장에 한몫했다.
▲ 피코크 제품은 일명 ‘정용진표 집밥’으로 불릴 만큼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제품 소개를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보여줄 정도로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5월엔 본사 9층에 피코크 비밀연구소를 신설하며 이마트 자체 브랜드를 넘어... 사진/시사포커스DB

정 부회장의 또 다른 전략으로 온라인 몰 강화를 위해 지난해 7월 SSG페이를 출시, 간편결제 시스템 확산에 주력 역시 온라인 시장 강화 포석이다.

‘가격의 끝’ 정책과 함께 ‘쓱’ 광고는 간편결제 시스템 유입 증가로 이어져 약 190만 명을 끌어 모았다. 이 기간 동안 신세계는 자사 계열사에 삼성페이 사용을 허가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 삼성페이를 도입하게 되면 SSG페이 확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페이는 국내 가입자만 약 250만 명으로 SSG페이 가입자보다 60만 명가량 많다. 도입 초기에 정용진 부회장이 꺼낸 카드이기에 도입 초기 가입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견제구를 날린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선 두 총수간이 자존심 대결이라는 해석도 낳는 등 갈등설이 증폭된 상황이었다. 일단 신세계는 삼성페이 도입할 계획이며 구체적 사항에 대해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스마트폰이 2분기 연속 삼성전자 실적을 이끄는 등 흥행몰이에 나서면서 삼성페이 가입자도 늘어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까지 나오면서 삼성페이 가입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 모으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아니겠냐는 해석이다. 신세계는 삼성페이 도입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보고 자사 사업장에 도입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시장질서 재편하나
정용진 부회장이 전력투구하는 곳 중 하나로 간편식 시장을 들 수 있다. 최근 간편식 시장은 올해 규모만 2조 원가량 급성장 하면서 유통업계가 자체 브랜드(PB)를 개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서는 상황이다.
▲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프라퍼티와 미국 부동산개발기업 터브먼이 50년간 운영한다. 투자 대비 흑자를 거둬야 하는 상황에 주변 환경이 녹록치 않은 게 고민이다. 스타필드 하남 근처엔 롯데월드몰이 위치에 있어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신세계그룹

간편식 시장의 선두주자는 이마트로 ‘피코크’는 정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시장에 내놓으면서 매출 신장세가 2013년 상품 초기 출시 300억 원대에 불과한 매출은 어느새 3년 만에 1200억 원 대로 급성장했다.

피코크 제품은 일명 ‘정용진표 집밥’으로 불릴 만큼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제품 소개를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보여줄 정도로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5월엔 본사 9층에 피코크 비밀연구소를 신설하며 이마트 자체 브랜드를 넘어 독자적인 식품 전문 브랜드로 도약해 국민식품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국민 브랜드 제품으로 알리기 위해 한때 최저가 경쟁 논란에 불을 댕겼던 쿠팡에 제품을 입점하고 유통업계 경쟁사 유통채널인 롯데홈쇼핑에 제품을 판매하는 등 판로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올해 정 부회장이 역점사업으로 심혈을 기울이는 곳은 9월 초에 문을 여는 스타필드 하남이다. 1조원이 투자된 만큼 그룹 안에서도 기대가 남다르다. 이 사업은 체험형 쇼핑 테마파크로 불릴 정도로 정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2005년부터 미국을 오가며 구상한 사업인 만큼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지하 4층~지상4층 규모로 연면적만 13만8900평, 부지면적 3만6000평에 이르는 거대 초대형 복합 쇼핑몰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프라퍼티와 미국 부동산개발기업 터브먼이 50년간 운영한다.

투자 대비 흑자를 거둬야 하는 상황에 주변 환경이 녹록치 않은 게 고민이다. 스타필드 하남 근처엔 롯데월드몰이 위치에 있어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단 기간 안에 흑자를 거둬야 하는 정용진 부회장의 또 다른 승부수가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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