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업무시간에 공박스·고철 주워...고물상에 되 판다 주장도

▲ 마포구청의 일부 미화원들이 새벽마다 관용차량을 이용, 밤사이 길에 버려진 박스와 고철을 주워 모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이승재 기자] 마포구청의 일부 미화원들이 새벽마다 관용차량을 이용, 밤사이 길에 버려진 박스와 고철을 주워 모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이들은 이를 모았다 고물상에 판매한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생계를 위해 고물과 폐지를 줍는 노인들의 생계를 파괴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챙긴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망원동에 사는 김모 할머니(79세)는 “두달여전 아침에 나와 보니 가게 앞에 버려져 있던 공박스들을 누군가 치워 혹시 내가 늦게 나와 그러나하고 일찍 나가 봤더니 구청 청소차량이 동네를 돌면서 공박스와 고물을 가져가고 있었다” 며 민원을 제기했다.

김할머니는 “청소하는 사람들이 쓰레기봉투는 가져가지 않고 공박스와 고물을 주워가는 걸 보고 미화원에게 따졌더니 새벽 5시부터 돌면서 생활 쓰레기보다 먼저 수거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고 분개 했다.

김할머니는 “그렇게 가져간 고물과 폐지를 일부 고물상에 팔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면서 “왜 우리들이 먹고살기 위해 주워 모으는 고물들과 폐지들을 미화원들이 가져가 챙기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제보에 따라 현장을 취재한 결과 새벽 4시 50분경 한명의 운전자와 두 명의 미화원들이 쓰레기 수거차량에 올라타 약 1시간 정도 동네를 돌며 공박스를 수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공박스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아는 듯 공박스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수거 중 이었고 길가에서 마주친 폐지를 줍는 할머니 한분과 폐지 수거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까지 포착 할 수 있었다.

약 한 시간가량 거리를 돌며 폐지수거를 마친 그들은 미화원 휴게소 앞에 공박스를 보관했다.
▲ 일부 마포구청 미화원들이 망원동 쓰레기 집하장 인근에 수거해온 공박스와 고철 등을 보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이와 관련 마포구청 해당과 관계자는 “쓰레기 수거를 할 때 만일 폐지를 먼저 수거했을 경우 차량이 가득차면 집하장에 내려놓고 다시 수거를 하는 경우가 있다” 면서 “해당 장소를 돌아본 결과 빈 박스를 쌓아 놨거나 고철을 수집해 놓은 것을 볼 수 없었다” 고 해명했다.

이처럼 주민들이 내놓은 생활 쓰레기를 수거 하는 일부 구청 미화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목적으로 빈 박스나 고철을 수거하면서 생계를 위해 폐지 등을 모아 생활을 연명하는 노인들의 목숨을 위협 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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