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SK그룹 계열사, 세종시에 새 둥지 틀어

▲ 세종시가 기업 이전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대기업 본사의 세종시 이전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한화그룹
[시사포커스 / 강성기 기자] 대기업의 세종시 이전이 가속화 되고 있다.

정부청사와 공공기관 이전을 완료한 세종시가 기업이전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대기업들의 세종시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대기업의 세종 행은 한화그룹이 물꼬를 트는 형국으로 진행되고 있다.

류도형 한화에너지 대표이사와 이충재 행복청장과 8일 행복청에서 한화에너지 본사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4,141억의 매출을 기록한 집단에너지 태양광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전문기업이다.

이번 이전은 군산에 운영 중인 발전소의 안정적 지원을 위해서는 국토 중심에 위치한 행복도시에 본사 기능을 이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본사는 서울 중구 소재 한화빌딩 10층에 입주해 있다.

이에 앞서 한화첨단소재 (구 한화L&C) 2014년 12월 서울 장교동 본사를 세종시로 이전했다. 한화첨단소재는 1999년 한화종합화학이 분할되면서 자동차 부품소재, 태양광 부문을 분리하여 설립된 회사이다. 회사 이전은 소재와 성형사업의 특성상 빠른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제품 차별화와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충청권 연고기업이라는 배경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첨단소재는 2002년부터 지역사회 노인과 장애우·저소득 소외계층들의 삶의 질 향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동안 지역 내 여러 사회복지기관과 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후원과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봉사단원들은 연간 개인당 평균 16시간씩 결연을 맺은 기관과 시설을 방문해 무료급식과 연탄배달 등의 봉사활동을 벌여왔다는 것. 한화첨단소재는 당시 세종시와 이전유치에 따른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10년간 세종시에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한화그룹에 이어 세종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룹은 SK그룹이다. SK바이오텍은 지난 5월 세종시 명학일반산업 단지에서 박준구 대표와 임직원 그리고 세종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약품 생산공장 기공식 행사를 가졌다. 이에 앞서 SK바이오텍은 지난해 세종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2020년까지 단지 내에 8만3,712㎡ 부지에 원료의약품 전문생산 공장 증설계획을 밝혔다. 이 공장은 오는 2020년까지 3차례에 걸친 증설작업을 통해 생산 규모가 80만ℓ로 늘게 된다.

업계는 SK바이오텍의 세종시 생산공장 증설을 놓고 SK그룹이 바이오 신약 개발에 뛰어들기 위한 기초 다지기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시각은 SK그룹이 지난 4월 신약개발업체인 SK바이오팜을 판교 테크노밸리로 이전하면서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즉 SK그룹이 세종시 SK바이오텍과 판교 SK바이오팜을 내세워 바이오 신약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는 것이다.

임민규 SK머티리얼즈 대표도 지난 5월 세종시청에서 이춘희 시장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SK머티리얼즈는 합작법인인 SK트리켐 설립을 통해 명학산단 공장을 반도체 첨단소재 사업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용 특수가스를 생산․판매하는 회사로써 SK가 지난해 11월 OCI가 보유한 OCI 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SK는 이 회사를 반도체 소재 종합기업으로 적극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세종시로 둥지를 옮긴 기업은 올 상반기 30개에 달하며 이 같은 이전 행렬은 갈수록 가속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대기업의 세종시 이전을 직접 챙기고 있어 행렬 행진은 당분간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완성되기 위해선 자족 기능이 절실하다. 자족 기능 확충을 위한 핵심은 기업 유치다” 이춘희 시장은 “기업 활동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