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통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현지문화 고려한 맞춤형 제품 선봬

▲ 콜롬비아 아마존 밀림에 위치한 따라뽀토 지역의 아이들이 삼성전자 스마트 스쿨 노마드를 이용해 수업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시사포커스 / 강성기 기자] 중남미 거대시장을 놓고 삼성과 LG 두 거대기업이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 현지화에 있어서는 LG가 삼성보다 한수 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신흥시장인 인도에서 LG가 삼성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데는 LG의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에 기인한다. 생산과 마케팅 등 인도법인의 모든 부분에 인도 현지인을 배치했고 인도의 특유한 신분제도에 맞춰 대우를 해줌으로써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즉 현지인들의 호감도 여부가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열쇠가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점을 감안, 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자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삼성 스마트 스쿨 노마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삼성 스마트 스쿨은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저소득층이 다니는 학교에 전자칠판, PC, 노트북 등 제품과 교육용 프로그램 등 첨단 IT 기술 지원을 통해 교육의 격차를 줄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 홍보는 물론 회사 이미지를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참여형 교육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미래의 소비자라고 할 수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남미에 2013년부터 브라질을 시작으로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등 18개국 140여 곳에 스마트 스쿨을 운영 중에 있다.

이번에 공개된 ’스마트 스쿨 노마드’는 아마존 밀림 같이 학교 설립이 힘든 외진 지역이 많은 중남미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이동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32인치 TV, 태블릿, 책상, 쿠션 등이 하나의 패키지 형태로 제작됐고 높이 1.4m, 넓이 0.5m의 크기이다. 특히 콜롬비아 인디오들이 거주하는 움막집을 형상화한 모양으로 제작해 현지 어린이들이 보다 친숙하게 스마트 스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형상화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품과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와 병행해서 교사 트레이닝, 현장 지원도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회공헌 활동으로 현지 브랜드 이미지 상승은 물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콜롬비아 아동청소년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기관과의 B2B 사업 기회도 기대하고 있다.

이승엽 삼성전자 콜롬비아 법인장은 “오지 어린이들에게도 평등한 IT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올해 안에 콜롬비아 10개 지역에 ‘스마트 스쿨 노마드’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지원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멕시코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칠레·브라질 등 중남미 주요 국가에서 퀀텀닷 SUHD TV를 출시하는 등 중남미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나섰다. 퀀텀닷 기술은 밝고 선명한 색상과 뛰어난 화질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앞둔 지금이 중남미 TV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적기라고 생각한다. 올림픽 특수로 TV 구매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중남미 전체 UHD TV 시장에서 54.1%, 1,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54.6%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김정환 삼성전자 중남미총괄 전무는 “중남미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지역 특화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현지시각으로 7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신제품발표회에서 현지 거래선 관계자들이 LG 시그니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LG전자는 현지에서 거래선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한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회를 선보이면서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지시각 6일부터 9일까지 멕시코 칸쿤에서 중남미 17개국의 주요 거래선과 기자 등 2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100여 종의 신제품이 선보인 ‘LG 이노페스트’를 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참석해 거래선과 만나고 현지 시장을 점검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LG 이노페스트’는 LG전자 고유의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회로, 주요 거래선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혁신’과 ‘축제’의 장으로 활용해 오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월부터 중동·아프리카, 아시아, 중국, 유럽, 중남미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다.

LG전자는 올해 다양한 융복합 제품들을 중남미 시장에 대거 출시해 중남미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미니워시를 결합한 ‘트윈워시’를 연내 중남미 14개국에 확대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또 대가족이 많은 중남미 현지 문화를 고려해 대용량 오븐레인지와 같은 현지 맞춤형 제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달 춤과 음악을 즐기는 현지 문화를 감안, 블루투스 스피커를 탑재한 냉장고를 중남미 7개국에 동시 출시해 호평을 받았다.

올 하반기에 냉장실 문을 두 번 두드리면 냉장고 내부의 조명이 켜지면서 투명한 유리를 통해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프리미엄 냉장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성진 사장은 “LG만의 차별화된 융복합 가전을 앞세워 중남미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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