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효과 지분가치 상승

▲ 현재 두산밥캣은 두산그룹을 먹여 살리는 효자로 거듭났다. 두산그룹 내부에선 그룹 내 가장 중요한 회사라고 말이 나올 정도로 인수 당시 박한 평가는 완전히 사라졌다. ⓒ두산인프라코어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두산밥캣이 두산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거듭나면서 두산밥캣을 인수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선택이 ‘신의 한 수’ 였다는 평가와 더불어 공모를 통해 인수대금 회수와 지분을 소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재무구조 개선과 두산엔진이 최대 혜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천덕꾸러기→효자 배경은
인수 당시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을 두고 그룹 전체가 휘청거릴 정도로 내부 비판이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것은 인수부터 2년간 1조원 이상 영업 손실을 기록한 이유에서다.
▲ 그룹의 효자로 거듭난 두산밥캣은 최근 이사회 체제로 전환하고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4일엔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8월에 늦어도 10월에 상장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매년 갚아야 할 이자와 영업 손실로 인해 두산그룹이 무너질 수 있다는 비관론마저 내부에서 들끓었다. 그러나 현재 두산밥캣은 두산그룹을 먹여 살리는 효자로 거듭났다. 두산그룹 내부에선 그룹 내 가장 중요한 회사라고 말이 나올 정도로 인수 당시 박한 평가는 완전히 사라졌다.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소형건설 장비 1위업체인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4조 원대 영업이익은 3800억 원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0%증가한 수치로 알짜회사다.

그룹의 효자로 거듭난 두산밥캣은 최근 이사회 체제로 전환하고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4일엔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8월에 늦어도 10월에 상장 예정이다.

두산밥캣은 기업공개를 위해 비상장 이사회체제에서 이사회 체제로 전환하고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선임된 사외이사는 이종열 법무법인 광장 고문과 송경순 한국전문가컨설팅그룹 대표, 백창훈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이다.

주식 상장을 위해선 이사회 구성이 필수적이라 이사회 구성 당시 사외이사 절반 이상이 채워져야 하기에 이 같은 조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자리 확보를 위한 손동연 사장과 최형희 부사장이 사내이사에서 불가피하게 물러난 것. 두산밥캣 상장을 위한 움직임으로 기업공개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사회 구성은 상장으로 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게다가 두산밥캣은 밥켓의 미국법인인 DDII지분 88.4%와 유럽법인 DHEL지분 78.3%를 보유하고 있고, 잔여지분은 두산엔진이 보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두산엔진이 보유지분을 두산밥캣에 현물출자하고 두산밥캣 지분 11.8% 취득한 바 있다.

이 같은 조치 역시 기업공개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지난달 10일엔 존속법인을 클라크이큅먼트로 하는 두산밥캣의 손자회사인 클라크이큅먼트와 두산인프라코어 인터내셔널의 흡수합병을 결정해 자회사 관리체계 간소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를 극대화 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두산엔진 최대 수혜 차입금 줄여
▲ 두산인프라코어는 2014년 11월 차입금 중 1억 달러를 조기 상환데 이어 올해 1억2000만 달러를 조기 상환해 9조원대로 줄였다. 따라서 이번 상장으로 1조원을 조달하면 차입금 규모를 8조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게 돼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사진/시사포커스DB

투자업계는 두산밥캣이 상장되면 두산엔진이 가장 큰 수혜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두산엔진이 주식스왑을 통해 두산밥캣 지분 11.8%를 보유하고 있다”며 “두산밥캣이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4조 원대 형성될 것으로 보여 두산엔진 지분가치가 3500억~47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사는 시가총액을 5조원대로 높게 잡는 등 예상 시가총액대로 진행되면 인수대금을 회수하고도 남게 된다, 당시 두산밥캣 인수대금은 4조5000억 원 가량이다. 이처럼 두산밥캣이 기업공개에서 투자업계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올해 기업공개 최대어였던 호텔롯데 기업공개가 무산되면서 그간 주목을 받지 못한 두산밥캣이 삼성바이로직스와 함께 대어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한편, 두산밥캣의 지분 66%를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상장을 통해 1조 원가량을 조달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4년 11월 차입금 중 1억 달러를 조기 상환에 이어 올해 1억2000만 달러를 조기 상환해 9조원대로 줄였다. 따라서 이번 상장으로 1조원을 조달하면 차입금 규모를 8조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게 돼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두산밥캣 지분 24.5%를 7천억 원에 매각했고, MBK파트너스에 공작기계 사업부를 1조1300억 원에 매각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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