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에 어울리는 예술가들의 삶 다뤄

화요일 밤의 프랑스 영화 정기상영회 ‘시네 프랑스’가, 거의 전회 매진을 기록한 7월과 8월의 ‘프랑수아 트뤼포: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 시리즈에 이어, 9월과 10월에는 가을의 정취에 어울리는 예술가들의 삶을 다룬 작품들을 마련한다. 시리즈 제목은 ‘세기의 예술가들’. 총 9편 중 5편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가들의 삶을 다룬 작품들이다. 피카소가 특유의 고도로 추상적인 그림을 완성해내는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독특한 다큐멘터리 '피카소의 신비', 자신의 그림 만큼이나 명암이 두드러졌던 삶을 산 ‘빛의 화가’ 렘브란트의 인생을 조명한 '렘브란트', 비운의 천재 반 고흐의 생애 마지막 67일을 그린 '반 고흐', 스승이자 연인이었던 로댕과 자기파괴적인 애증의 관계를 지속한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의 열정적인 삶을 다뤘으며 이자벨 아자니의 광기어린 연기가 돋보이는 '카미유 클로델',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사랑과 예술혼을 불사른 화가 모딜리아니의 젊은 시절을 다룬 '몽파르나스의 연인' 등 세계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가들의 삶을 뛰어난 연출과 연기로 담아낸 작품들이 소개된다. 나머지 4편은 작가들의 삶을 다룬 작품들이다. '연인''히로시마 내 사랑'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인생 말년에 찾아온 50여살 연하의 문학도와의 열정적인 사랑을 다룬 '연인', '세빌리아의 이발사''피가로의 결혼' 등으로 유명한 극작가 보마르셰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보마르셰', 혹독한 공포정치 시대에 외설적이고 부도덕한 작품들로 감옥에 갇히지만 인간의 욕망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은 사드 후작의 수감생활을 그린 '사드', 남장과 도발적인 작품들로 유명한 작가 조르주 상드와 낭만주의 시인 알프레드 드 뮤세트의 사랑을 그렸으며 두 인물을 연기한 줄리에트 비노쉬와 브느와 마지멜이 실제로도 사랑에 빠져 화제가 되었던 '세기의 아이들' 등, 자신의 작품들 못지 않게 흥미로운 삶을 산 작가들에 대한 영화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미술관과 서점에 가지 않고도 예술과 문화의 계절을 더욱 풍요롭게 보낼 수 있게 해줄 시네 프랑스의 ‘세기의 예술가들’ 시리즈에서는 9월 5일(화)부터 10월 31일(화)까지 총 9주에 걸쳐 9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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