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정병국·김세연 등 ‘경제민주화’ 방향 논의…공천 불만도

▲ 남경필 경기지사와 정병국 의원, 김세연 의원(사진 순) 등 새누리당 비박계가 30일 부산에 집결해 회동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친박계가 전당대회에서의 경선 룰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계를 비롯한 새누리당 비박계가 30일 부산에 모여 정치권의 이목을 끌었다.

비박계 당권후보로 나선 정병국 의원을 포함해 함께 쇄신 소장파에 속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물론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김세연, 박인숙 의원과 민현주, 이종훈 전 의원 등이 이날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나 1박2일 간의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 활동을 마무리하는 워크숍을 가졌다.
 
이 모임의 초대 대표였던 남경필 경기지사는 그간 경실모의 활동에 대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새누리당의 공약으로 채택되도록 노력을 많이 했고 그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라면서도 “남은 절반을 앞으로 이뤄내야 한다.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 또 우리 사회의 통합을 원하는 분들과 함께 논의를 계속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비박계 당권 후보로 꼽히는 정병국 의원도 “우리나라는 양극화, 청년실업문제로 아주 몸살을 앓고 있고, 천박한 갑질의 시대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도 분노들이 잠재돼 이런 부분들이 지난 4·13 총선에서 국민적 심판으로 나타났다. 이 분노를 우리가 흡수하고 또 희망으로 바꿔줄 수 있는 모임으로 발전적으로 전환됐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모임엔 공천을 받지 못한 비박계 의원들도 다수 참여했는데, 이 때문인지 지난 총선 공천에 대한 불만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경기 분당갑 공천에서 떨어진 이종훈 전 의원은 “경실모가 추구했던 가치 중심의 정치는 여전히 매우 필요하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도 “제가 재선만 됐으면 이 모임을 해체하지 않고 대표를 하려 했는데 선거도 못 나가봐서”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현재 이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은 “새누리당 20대 공천에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제가 알기로 19대 국회에서 가장 훌륭한 의원들이 이 자리에 계시다”며 “안타깝다”고 공천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남경필 지사는 정병국 의원이 비박계 당권주자로 나선 것을 의식한 듯 “정 의원이 가치 중심의 정당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해 이날 모임을 통해 비박계가 정 의원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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