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검찰 수사 진검 승부 예상

▲ 롯데그룹이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도쿄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3라운드가 펼쳐진다. ‘롯데형제의 난’으로 불릴 만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롯데그룹이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도쿄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3라운드가 펼쳐진다.

‘롯데형제의 난’으로 불릴 만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신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지 아님 신 전 부회장이 반격에 성공할지가 최대 관심인 가운데 신동빈 회장 귀국 이후 검찰이 밝혀낸 의혹 규명 여부를 놓고 검찰과 신동빈 회장간 진검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경영권 방어 가능 검찰 수사 대비는
▲ 롯데는 검찰의 전 방위 압수수색으로 그룹 속살을 다 드러낼 정도로 모든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검찰 수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검찰의 칼끝이 신 회장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롯데는 검찰의 전 방위 압수수색으로 그룹 속살을 다 드러낼 정도로 모든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검찰 수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검찰의 칼끝이 신 회장을 조준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오는 25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도쿄 롯데 본사에서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경영권을 놓고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신동빈 회장은 주총이 마무리 되는대로 이번 주 주말이나 늦어도 6월 말 귀국해 롯데그룹의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그룹의 상황은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상황이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조직적인 증거인멸이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롯데본사 및 계열사 사무실, 회장 직무실 및 자택 숙소까지 총 망라한 압수수색으로 검찰 인력만 200여명이 투입된 대규모이다.

롯데그룹은 업무위축으로 경영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에 울상이다. 이 와중에 롯데케미칼 전직 재무담당 임원이 증거인멸 및 탈세혐의로 23일 구속 수감됐다. 롯데그룹 비리의혹에 대한 검찰의 첫 구속된 피의자다.

이를 시발점으로 검찰은 롯데그룹 핵심 인물 및 신 회장의 검찰 소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신 회장이 귀국하면 이번 수순도 그룹 수장으로서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죄송하다는 입장의 의사 표명이 예상된다.

우선은 신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느냐 마느냐가 최대의 관심이다. 현 상황에선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는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15일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자 당일 ‘롯데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에서 “해외 출장 중인 신동빈 회장은 즉시 한국으로 귀국해 한국 국민 및 사회에 의혹을 해명하는 회견을 개최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를 기점으로 신 회장의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오는 25일 주총에서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배수진을 치는 전략으로 종업원지주회의 마음을 돌리고자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등 현 임원진 해임과 자신의 임원 선임건을 상정해 줄 것을 주주제안을 통해 요청했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임시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 광윤사를 등에 업고도 경영권 분쟁 패배의 쓴맛을 봤다.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을 반전의 기회로 삼고 신동빈 회장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면서 종업원지주회 표심을 공략 중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종업원지지회이 분위기는 1,2차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신동빈 회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높다. 따라서 경영권 3차전도 신 회장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종업원지주회 회원은 130여명이지만 개개인이 주총에서 표를 행사하는 게 아닌 대표 1사람이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신 전 부회장이 회원 과반수 지지를 받아도 지주회 대표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면 우호지분을 빼앗기게 된다. 지난 6월 임시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이 종업원 1인당 25억 원 상당의 주식을 분배하겠다는 공약을 했지만 종업원지주회 표심을 공략하는데 실패 신동빈 회장이 승리했다.

이 때문에 이틀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에서도 쉽게 표심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신동빈 회장은 관계사들과 임원 지분을 합해 26%를 확보하고 있고, 신 전 부회장은 대주주로 있는 광윤사 지분 28%를 보유중이며, 경영권 향배를 가를 종업원지주회 지분은 27%정도이다. 종업원지주회 대표의 표심이 경영권 향배를 가를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어 현재까지 상황으로 볼 때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점점 좁혀오는 검 칼끝 변수는  
▲ 검찰수사의 방향은 크게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여부와 규모, 롯데월드타워 인하가 의혹, 롯데그룹 계열사 자금 흐름 등으로 롯데오너 일가의 소환이 필수적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뉴시스

문제는 그 이후다. 신동빈 회장이 주총을 마무리하고 귀국하면 검찰에 소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수사의 방향은 크게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여부와 규모, 롯데월드타워 인하가 의혹, 롯데그룹 계열사 자금 흐름 등으로 롯데오너 일가의 소환이 필수적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우선 수사팀은 롯데그룹 핵심인 정책본부 산하 비서실 소속 임원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전 비서 이 모 전무와 자금을 관리한 류 전무 등 ‘금고지기’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에 이어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을 향해 칼끝을 겨누고 있다.

고바야시 사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재무책임자를 겸직하면서 일본종업원 지주회, 일본 임직원 지주회 등을 움직이는 막후 실세로 알려지고 있다. 고바야시 사장은 2003년 신동빈 회장에게 발탁돼 12년간 롯데캐피탈 대표를 맡고 있다. 고바야시 사장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되자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검찰의 칼끝을 파하기 위한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고바야시 사장 조사 여부가 한국과 일본 롯데 비자금 수사의 상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이 정신감정 여부도 변수다. 오는 25일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5차 심리가 예정돼 있다. 신 총괄회장이 성년후견인 지정여부에 따라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성년후견인이 지정되지 않으면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은 온전하며 나를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이와 반대로 성년후견인이 지정되면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보고 신 전 부회장이 말한 후계자 지목은 힘을 잃게 되고 신동빈 회장에게 힘이 실린다. 그러나 검찰 수사로 인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상항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

성년후견인이 지정되면 신 총괄회장이 의사능력이 없다는 것으로 롯데그룹 의혹에 관한 모든 것을 책임지는 상황이지만 반대로 롯데그룹의 경영권이 사실상 신동빈 회장에게 있다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동전의 양면’으로 신동빈 회장이 앞에 놓인 작금의 현실을 해쳐나갈 상황인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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