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버텨 사무총장직으로 비박계 당협위원장 선출, 전당대회 당권접수 시나리오

▲ 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여 발언하고 있다. 권 총장은 이틀째 당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원명국 기자

[시시포커스/윤성필 기자] 새누리당이 ‘권성동 사무총장 경질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 내부에서 권 총장이 버티는 본질적인 이유가 비박계의 컨트롤과 전당대회 당권접수 때문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친박계의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은 21일 “권 의원이 자신의 경질문제에 대해, 내 문제가 내가 결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얘길 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자신의 경질문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누군가의 조정내지 재가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말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이미 김무성 전 대표를 지목하고 있다. 이른바 ‘권성동 배후설’이다.

지금 권 의원이 자신의 경질문제에도 저렇게 버티는 것은 김무성 전 대표의 강력한 리모컨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당내에서는 권성동 사무총장이 저렇게 버티는 이유를 딱 하나로 보고 있다.

바로 사무총장 직위를 이용해, 전당대회전 당협위원장을 비박계로 교체해,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비박계가 접수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당대회 판을 뒤집을 있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말이다.

새누리당은 4.13 총선이후 친박계가 다수 당선되고, 지역위원장도 친박계가 많아, 지금의 비박계가 전당대회에서 도저히 당권을 잡을 수 없다.

하지만 당협위원장을 비박계로 교체해서 전당 대회를 치른다면 이것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일반 책임당원과 대의원 투표로 70%와 국민여론조사로 30%를 합쳐 치러지는데,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 선출권한을 당협위원장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전에 “4·13 총선에서 당 지지율보다 개인 득표율이 저조했던 지역 조직위원장들은 정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당내에서 파문을 일으킨바 있다.

즉 현재 다수를 점하고 있는 친박계 지역구 위원장을 비박계로 교체하자는 말이다. 결국 이런 시나리오 때문에 권 사무총장이 끝까지 버티고 있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퍼져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아마 권 의원은 끝가지 사퇴 안할 것으로 보여, 당 상황이 걷잡을 수 가 없는 지경까지 갈 것 같다”며“당내 화합은 이미 물 건너갔고, 규율이나 원칙도 없는, 완전 복마전이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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