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안정화 신사업 발굴 확장

▲ 매각 철회 이후 임대기 사장은 직원들의 마음관리와 신사업 발굴 등 경쟁력 확보를 통해 사세를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은 "임직원에 감사를 전한다. 흔들림 없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제일기획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5개월간 매각설이 시장에 나돌면서 직원들의 동요가 발생하고 각종 신사업 진출에 차질이 예상되는 전망 등 실제 매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성 보도까지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은 기업이 있다.

삼성그룹이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사업재편과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매각 대상에 오른 제일기획이다. 국내외 임직원은 6000여명, 국내 광고업계 1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 2조8000억 원, 127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제일기획은 삼성그룹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제일기획 지분 매각 계획을 세우고 세계 3위 광고회사인 프랑스 퍼블리시스와 올해 초 매각 협상을 벌였다.

◆5개월 간 잃은 것과 얻은 것은
퍼블리시스에 매각이 될 것이라는 전망보도가 쏟아져 나왔지만 제일기획과 퍼블리시스와 협상이 장기화 되면서 매각 불발설까지 나오고 제 3자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전망까지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결국 제일기획은 매각설을 뒤로 하고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이 나서면서 매각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모든 논란은 사그라졌다.
▲ 제일기획과 퍼블리스와 협상이 장기화 되면서 매각 불발설까지 나오고 제 3자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전망까지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결국 제일기획은 매각설을 뒤로 하고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이 나서면서 매각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모든 논란은 사그라졌다. ⓒ제일기획

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시 매각 협상이 결렬 된 원인 중 하나로 지분 매매가격에 대한 이견 차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제일기업이 매각설이 나도는 기간 동안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차가 커 협상에 난항으로 지목됐다.

당시 주가는 2만1000원대에서 매각설이 불거진 이후 1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제일기획이 삼성그룹 계열사 광고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매각설은 광고가 줄어들 수 있는 우려로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업계는 삼성광고 물량을 담당하던 제일기획이 퍼블리시스와 광고물량 보존 기간을 두고 이견차가 발생한 것도 협상 결렬의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공시만 3차례로 지난 13일 “매각 진행은 없다”고 공시하면서 매각 논란을 잠재웠다. 그동안 “구체화된 게 없다”, “구체적 상황이 확인되면 재공시하겠다”는 내용 공시로 시장이 불확실성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5개월간 제일기획을 흔든 매각설은  회사를 떠나게 되는 것 아니냐는 회사 직원들의 불안감과 동요, 주가 하락 등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았다. 따라서 매각 철회 이후 임대기 사장은 직원들의 마음관리와 신사업 발굴 등 경쟁력 확보를 통해 사세를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임 사장은 지난 13일 사내 게시판과 임직원 이메일을 통해 ‘CEO 특별변지’ 를 전하면서 임직원 관리에 나섰다. 임 사장은 편지에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좋은 사람은 공격적으로 뽑고 필요한 부분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근거 없는 소문에도 흐트러짐 없이 업무를 수행해준 임직원에 감사를 전한다. 흔들림 없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격려했다.

◆매각설 휴유증 치유 하반기는
매각설이 사라진 이후 안정을 찾아가는 제일기획은 투자와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해외 M&A 추진과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시장 개척, 뉴미디어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제일기획은 신사업으로 삼성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가상현실(VR) 마케팅에 참여 제일기획의 VR비즈니스 역량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VR 마케팅 역량을 적극적으로 알려 VR 콘텐츠, VR 이벤트 등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해 나간다. 사신/시사포커스DB

매각설이 불거진 이후에도 꾸준하게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채용해 신분에 대한 불안감이 든 직원들의 내부 동요를 막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제일기획은 매각 무산으로 광고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광고업계는 매각설이 한참 나돌 당시 외국계에 넘어가게 되면 광고업계 지각변동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비하는 모습 등 우려감이 커진 바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점을 추가하며 중동 비즈니스 강화에도 나선다. 성장 가능성이 큰 중동 광고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중동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들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설립한 ‘제일 KSA’지점은 제일기획의 52번째 해외거점(43개국)이며, 중동지역에서는 UAE, 터키, 요르단에 이은 네 번째 거점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국내 최초로 디지털 PPL사업을 추진하면서 올해 케이블업계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글로벌 디지털 광고회사 미리애드(Mirriad)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디지털 PPL솔루션 독점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신사업으로 삼성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가상현실(VR) 마케팅에 참여 제일기획의 VR비즈니스 역량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소비자 가전전시회(CES),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갤럭시S7 시리즈 언팩 행사 등에서 선보인 VR 체험공간을 축소한 VR 체험존 'Gear VR 4D Theater'을 본사 사옥에 설치하고 오는 30일 까지 임직원과 광고주 체험용으로 운영한다.

이번 VR 체험존 운영을 시작으로 사내 임직원들과 국내외 광고주들이 직접 VR을 체험해 보고 각자의 분야에 VR을 접목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제일기획이 보유한 VR 마케팅 역량을 적극적으로 알려 VR 콘텐츠, VR 이벤트 등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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