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경환 출마 여부 변수…野 추미애 등 출마 속 김부겸 거취 촉각

▲ 8월 전당대회에서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위로부터 시계방향 순서) 최경환 의원, 이주영 의원, 정병국 의원, 원유철 의원, 홍문종 의원, 이정현 의원이 우선 꼽히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여야 전당대회 일정이 속속 정해지면서 각 당의 당권후보로 누가 나올지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7월에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가 기존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를 당분간 유지키로 한 국민의당을 제외하면 새누리당은 오는 8월 9일, 더불어민주당은 8월 27일 전대를 개최할 예정인데 새누리당에선 비상대책위원회가, 더민주는 전대준비위원회가 지도체제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출마 후보 간 셈법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여권 내에선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가 이번 전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고, 더민주에선 김부겸 의원이 대권과 당권 중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느냐에 따라 전대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 달라진 與野 전대 선출방식, 당권 판도 영향 줄까
 
새누리당 비대위는 지난 14일 추진력이 떨어지는 기존 집단지도체제의 문제점을 고려해 당 대표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단일지도체제로 전면 개편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이에 따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더민주 전준위 역시 지난 13일 지도체제 개편 문제를 놓고 논의 끝에 사무총장제를 부활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만든 김상곤 혁신안을 대체로 존중하기로 결론내면서 오는 8월 말 전대에서 당 대표 외에 대표위원을 별도 선출할 전망이다.
 
다만 대표위원이란 명칭이 ‘당 대표’나 ‘원내대표’와 혼동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최고위원’이란 명칭만 유지하기로 뜻을 모았는데 과거 전대 방식이 득표수에 따라 1명의 당 대표부터 5명의 최고위원이 한꺼번에 선출되는 구조였다면 오는 8월 27일 전대에선 당 대표는 이른바 ‘최고위원’들과 별도로 선출되는 분리된 형태를 띠게 된다.
 
‘최고위원’으로 불릴 이들 대표위원직에는 권역별 시도당위원장 중 5명, 세대 및 계층별(여성·노동·청년·노인·민생)로 5명이 선출되는데 당 대표와 원내대표까지 감안하면 최고위원회는 총 12명으로 이뤄져 과거 7명 규모보다 크게 늘어나게 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번에 발표된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전대 선출방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통점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분리 선출한다는 부분인데 득표수대로 결정되던 과거 방식과 달리 당 대표 경선에서 1등에 오르지 못할 경우 최고위원직 확보도 불가능해져 당권 도전에 뜻을 둔 당내 유력후보들은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특기할 만한 차이점으로는, 새누리당이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중앙집중화’에 방점을 뒀다면 더민주는 대표위원 선출을 비롯해 지도부 구성원 수를 크게 늘렸다는 점에서 종전보다 대표성에 좀 더 치중한 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두 당 모두 당 대표 경선이 ‘승자독식제’ 형태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견되는데 이 과정에서 출마설만 나돌던 후보나 당선 가능성이 떨어지는 후보 등이 단일화 등을 통해 합종연횡하면서 전대 직전에 후보군이 어느 정도 압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더민주의 경우 지난 15일 전준위 3차 회의 직후 당 대표 선거 본선 출마 후보의 수를 3명으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당권 도전후보가 4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을 통해 탈락시키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밖에 선거인단 비율도 전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꼽히고 있는데, 새누리당은 당 대표 선거의 경우 선거인단 투표가 70%, 국민 여론조사는 30% 비율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국민 여론조사 참여율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과 책임당원, 일반당원, 청년선거인단(만19~39세)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의 경우 친박계는 이미 20대 총선 공천 과정을 통해 당협위원장(당연직 대의원)에서 수적 우위를 점한데다 결속력이나 조직 동원력 측면에서도 비박계에 앞선다는 점에 비쳐 유리한 결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변수가 있다면 전대 이전에 확정될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인데 새누리당 선거인단의 지역별 비율이 수도권보다 영남권이 높은 만큼 영남 민심이 공항 선정 결과에 따라 분열될 경우 박근혜 정부와 더불어 친박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또 다른 주요 변수라면 30%를 점하고 있는 국민 여론조사 부분인데, 총선 공천을 주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친박계가 정작 총선에서 참패했었다는 점에서 국민 여론조사 역시 총선 민의와 마찬가지로 친박계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전대 일자가 올림픽 기간인 8월 9일로 결정된 점도 국민 참여도를 어떻게든 줄이려는 친박계의 의도라 보고 일자 변경을 요구했을 만큼 국민 여론조사 부분에 거는 비박계의 기대는 적지 않다.
 
또 이번에 당 대표 권한이 크게 강화된 만큼 전대에서 최고위원보다도 당 대표직을 확보하는 데 친박과 비박 모두 사활이 걸려있어 초반에 후보가 난립하는 경향이 있다가도 결국엔 유력후보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상당할 것이라 비쳐지고 있는데, 16일 비대위 결정으로 유승민 의원이 복당하게 된 만큼 총선 이후 구심점이 뚜렷치 않은 비박계가 전대에서 힘을 얻는 데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음으로 더민주의 경우엔 당 대표 선거인단 비율이 지난해 2·8전당대회와 동일하게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당원 25%(국민여론조사 15%+당원여론조사 10%)로 나뉘어졌는데, 대다수 강경 비노 인사들이 일찌감치 국민의당으로 이탈한 데다 친노의 조직 동원력이 뛰어난 만큼 전대 결과 역시 친노(친문, 범친노 포함)가 장악한 현 상황 그대로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당권 도전 가능성이 높은 유력 후보들 중 거물급은 비노 출신이 다수란 부분은 주목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 與 ‘최경환’ · 野 ‘김부겸’, 당권 도전할까
 
▲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경쟁에 도전할 유력 후보들로는 (위로부터 시계방향) 김부겸 의원, 추미애 의원, 송영길 의원, 신경민 의원, 박영선 의원, 김진표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여야를 통틀어 아직 본격적인 당권후보 대진표가 나오진 않았지만 당 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유력 후보군이 여기저기서 거론되고 있는데, 새누리당에선 친박계 후보로 이주영, 이정현, 홍문종 의원이 이미 여러 경로로 출마 의사를 드러냈고 비박계에선 5선의 정병국 의원이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처럼 분명하게 밝힌 인사들 외에도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 후보로는 친박계에선 수도권 출신 원유철, 비박계에선 충청 출신 정우택 의원이 있으며 이들 외에 오세훈, 나경원 등 비박계 거물급 인사도 당권 도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스스로 아직 이와 관련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은데다 오 전 시장은 총선 낙선, 나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패배를 경험한 지 아직 얼마 지나지 않아 출마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또 일각에선 16일 복당된 유승민 의원도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겨우 복당만으로도 현재 이를 결정한 비대위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청와대와 친박계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돼 직접 출마보다는 전대에서 비박계를 지원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김무성계로 꼽히는 비박계 김성태, 강석호 등도 일부에선 대권후보로 나서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지만 거물급 인사들 간 당권 경쟁이 치열한 데다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다가 떨어지면 최고위원 자리도 건지지 못한다는 점에서 최고위원직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듯 여러 인사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에서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여겨지는 인사는 아직도 출마 여부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인데 TK출신이라는 점이나 박근혜 정부 경제부총리를 맡은 핵심 측근이란 점에서 친박계 당권주자들이 단일화할 경우 가장 유력한 단일후보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누구보다 친박 성향이 가장 강한 만큼 그에 대해 비박계가 가진 반감 역시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당 통합 면에선 범친박인 이주영 후보에 비해 부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편 더민주에서도 당권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친노인 5선의 추미애 의원이 지난 12일 광주에서 톡 콘서트를 가진 가운데 가장 먼저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하루 뒤인 13일엔 비노 측 인사인 송영길 의원이 국회 본회의 참석 뒤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밖에 김진표(친노) 의원은 6월 말을 전후해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고 신경민 의원도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종걸 의원 역시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또 다른 당권주자로 언급되는 4선의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경우 지난 13일 당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 비노 출신으로 자신과 가까운 김부겸 의원과 우선 논의해보겠다는 뜻을 내비쳐 김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거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현재 김진표 의원과 마찬가지로 6월 말경 대권과 당권 중 어느 쪽에 도전할지 최종 입장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더민주 당규는 당 대표가 대선 경선에 참가하려면 대선 1년 전인 오는 12월까지 대표직을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8월 27일 전대에서 새 당 대표가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권 도전을 하게 될 경우 일정상 대선은 포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대권후보로까지 거론되던 김 의원이 당권 도전으로 뜻을 굳힐 경우 유력 당권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부 후보들은 승자독식이라는 당 대표 선거 특성을 감안해 당권 도전을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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