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비중 심화 대출금리 인하 소폭 효과 별로

▲ 상반된 전망 속에 유동성 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쏠림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는 것에는 대체적으로 일치한다.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보인 투자자들이 이번 금리인하 효과를 볼 것이라는 것.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금리인하를 결정하자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어 수익형 부동산 투자 활성화 전망과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전세난 가중과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의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현 1.50%에서 0.25%포인트 내린 1.25%로 인하했다. 인하 효과는 주택 구매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개연성은 낮아 보인다. 금리 인하폭이 적을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정부가 은행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수도권에 이어 5월에 지방으로 확대되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이 줄어들고 있고 대출금리 인하폭도 크지 않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 금리인하가 당장 대출금리 인하로 반영되는데 시간이 소요되고 금리가 낮아 더 이상 대출금리 인하폭이 크지 않아 주택구매 흡인력이 낮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로 인해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대출금에 대한 이자부담이 줄어들어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다만 이미 주택을 구입한 구매자들은 금리 인하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가계 대출만 부추겨 가계 빚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상반된 전망 속에 유동성 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쏠림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는 것에는 대체적으로 일치한다.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보인 투자자들이 이번 금리인하 효과를 볼 것이라는 것.

박합수 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에서 수익형 부동산에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며 “이자생활자들이 정기예금으로 인한 이자혜택이 적은 상황에서 이번 금리인하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고 쏠림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임대사업자 경우 전세금을 은행에 넣을 경우 이자소득이 적어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금리인하로 인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

부동산 업계는 지속적인 전세 물량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갈수록 월세 전환 비중은 늘어날 예정이라 전세구입자들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세난 가중으로 인한 전세값이 더 오를 것이고, 이로 인한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해지고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은 주택구매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매매 등 실질적인 주택구매로 이어질 개연성이 낮은 상황에서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 수요 급증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전세보단 월세 비중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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