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수익성 악화 불가피, 통화량 팽창으로 부동산, 주식 등에 뭉칫돈 예상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윤성필 기자] 한국은행이 9일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연 1.25%로 내림에 따라 통화량의 집중되는 ‘머니무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사상 최저의 은행금리가 이어지면서, 뭉치 돈이 은행을 빠져나와 은행금리보다 위험하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이나 부동산등 그 외 투자처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은행 등 금융기관은 한은의 금리인하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전문가들은 1%의 최저금리로는 은행에서 대출 금리와 수신 금리간 차이로 이익을 내는 이른바 ‘예대마진’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주식을 취급하는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리인하가 아무래도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풍부해지기 때문에 아주 좋은 호재로 보고 있다.

특히 주식전문가들은 정부의 추가적인 재정 정책에 또 한 번 증시 호재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추가적인 재정정책으로 통화량을 팽창시키면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부양정책이 맞물리면서 주식시장에 큰 모멘텀으로 작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인하가 벌써부터 시장을 들썩이고 있다. 실제 작년 6월의 경우,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한 이후에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한 경험이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가 인하되면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고, 수익형 부동산 등 신규분양 시장에 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자산유동화 정성봉 회장은 “금리인하는 수도권에 쏠림현상이 일어나,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집주인들이 낮은 금리로 월세선호가 강해지고, 그러면 자연히 전세난은 더욱 더 가중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은의 금리인하는 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측면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에도 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국에서 크라우드 펀딩이 급성장 한 배경에는 미국 연준(Fed)의 계속된 금리인하가 크게 작용했다.

하이델베르크 소사이어티 이경찬 책임간사는 “한은의 금리인하는 저성장·저금리 상황과 맞물려 대체 투자로 떠오른 크라우드 펀딩에 촉매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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