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중심 경영전략 아트경영 빛 봐 온라인 강화는 숙제

▲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수익중심 경영전략이 통했다는 분석과 더불어 신규점 오픈이 매출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유통채널간 수직계열화로 수익구조 위주 전략을 추진 결과가 1분기 10%이상 호실적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백화점 빅3인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성장세를 두고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 1위는 롯데백화점으로 수년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지만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고, 신세계 백화점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해 우울한 1분기를 보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1분기 총매출, 순매출, 영업이익 10%이상을 달성 나홀로 10%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업계선 보기 드문 두 자릿수 성장률에 원인 파악 분석중이다.

◆현대백화점의 이유 있는 성장은
▲ 면세점 사업 진출이 단기 목표라면 온라인몰 강화는 중장기적 숙제로 남아있다. 정 회장 역시 온라인 강화에 매진하고 있지만 경쟁사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일각에선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수익중심 경영전략이 통했다는 분석과 더불어 신규점 오픈이 매출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유통채널간 수직계열화로 수익구조 위주 전략을 추진 결과가 1분기 10%이상 호실적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다큐브시티점, 판교점, 시티아울렛 동대문점, 프리미엄아울렛 등 실적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업계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은 해외부문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 외에는 기존점이 지난해 역신장에서 크게 개선됐고, 국내부문에서도 판촉비 축소 외국인 매출 증대로 이익은 증가했지만 성장률이 둔화돼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신세계는 더욱 암울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 사업을 접는 과정에서 부진 여파와 주요 백화점 리뉴얼로 인해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온라인몰이 ‘쓱’ (SSG) 광고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 관계로 6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소공동 본점이 면세점 입점 관계로 2월부터 리뉴얼에 들어가면서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백화점업계 빅3의 명암이 뚜렷한 1분기 실적에 호실적을 기록한 현대백화점은 2분기에도 1분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이지영 연구위원은 “2분기 누적 기존점 성장률은 4.5%로 예상되며 신규점 효과까지 가만하면 전 지점 매출 성장률은 20%대에 이를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지난 3월 문을 연 동대문 아웃렛은 매출 목표 1500억 원을 10% 이상 초과 달성 중으로 매출호조에 따라 손익분기점(BEP) 도달시점도 당초 연내 목표에서 2~3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고 지난 4월말 문을 연 송도 아웃렛도 매출목표 2300억 원을 10% 이상 초과 달성, 개점 직후부터 BEP를 넘어서 2분기 영업이익에 기여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서 1분기에 이어 2분기 호실적을 이어질 것으로 찬양일색의 리포트를 내는 것을 두고 다시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경영능력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지선 회장, 멀리 보는 안목
▲ 정지선 회장은 ‘차별화된 핵심역량 강화’라는 경영목표에 따라 지난해부터 아웃렛 매장을 대폭 강화하고, 신규점을 오픈하면서 수익중심 구조 경영전략을 펼쳐 그룹 내 유통채널간 수직계열화를 추진한 게 실적이 크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정지선 회장은 ‘차별화된 핵심역량 강화’라는 경영목표에 따라 지난해부터 아웃렛 매장을 대폭 강화하고, 신규점을 오픈하면서 수익중심 구조 경영전략을 펼쳐 그룹 내 유통채널간 수직계열화를 추진한 게 실적이 크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회장은 만 36세에 그룹경영을 총괄하는 부회장에 오른 뒤 3년 만에 회장직에 올라섰다. 당시 업계선 젊은 나이로 인해 기대감과 우려감이 교차했지만 2010년 ‘비전2020’을 선포하고 그룹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결과물로 한섬과 리바트를 인수하고 아웃렛 매장 확대와 신규점 오픈 등이 거론된다. 아웃렛 매장 후발 주자로 롯데, 신세계가 아웃렛에 공격적인 확대에 나설 때 몸집 불리기보단 체력 다지기에 나서면서 내부 안정화에 초점을 맞췄다.

아웃렛이 최근 호실적은 이 같은 바탕에서 이뤄졌다는 평가다. 또한 신규저점 오픈에서도 지리적 여건을 감안 ‘입지 선정’에 공을 들인 게 효과로 이어졌다. 이외에도 매장 곳곳에 예술품 전시 및 별도 공간에 개인전을 여는 ‘아트경영’으로 고객 유치에도 한 몫 했다. 정 회장이 꺼낸 예술·문화를 접목한 아트경영은 고객 유입 증가로 이어져  전년 동기 대비 20%이상 신장세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말에 있을 신규 면세점 특허 재도전이 남아 있어 특허 취득 여부에 따라 현대백화점 성장의 모맨텀이 될 것으로 현대백화점측은 기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업계 2위인 현대백화점과 1위인 롯데백화점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따라서 면세점 진출은 성장동력에 있어 중요한 열쇠로 롯데백화점을 따라잡는데 핵심 사업으로 꼽고 있다. 백화점업계 빅3중 유일하게 현대백화점만 현재 면세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만큼 올해 말에 있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올해 연말 정 회장이  경영 능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면세점 사업 진출이 단기 목표라면 온라인몰 강화는 중장기적 숙제로 남아있다. 정 회장 역시 온라인 강화에 매진하고 있지만 경쟁사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초 현대백화점이 내놓은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을 선보였지만 신세계의 ‘쓱’(SGG), 롯데의 ‘엘·콕’에 비해 온라인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

현재 국내 유통구조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편되고 있고, 소셜커머스 쿠팡 등의 출현으로 젊은 고객 이동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어 정 회장으로선 놓칠 수 없는 사업영역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쿠팡에 입점해 젊은층 고객을 확보와 더불어 판로 개척을 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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