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 및 UPS 기업가치 리스크 영향 분석 본입찰 지연

▲ 지난해 KGB택배 인수로 외형을 확장하면서 택배업계 4위 업체로 뛰어올라 KGB택배와 함께 물류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지만 KGB택배의 영업적자가 늘어나 발목을 잡으면서 로젠택배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로젠택배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현대로지스틱스가 시장의 예상대로 7월 말에 롯데그룹에 인수되면 택배시장에 남은 인수합병은 대우로지스틱스, 동부익스프레스, 로젠택배만 남게 된다. 이중 대우로지스틱스와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해 M&A가 불발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로젠택배만 M&A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KGB택배 인수로 외형을 확장하면서 택배업계 4위 업체로 뛰어올라 KGB택배와 함께 물류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지만 KGB택배의 영업적자가 늘어나 발목을 잡으면서 로젠택배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매각 주관사 JP모건과 2013년 미래에셋PE로부터 1,580억 원에 인수한 베어링 PEA는 로젠택배 지분 100%, 4,000억 원을 매각가로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인수전에 찬바람이 분 것은 아니다. 지난해 로젠택배가 M&A시장에 나오자 업계선 물류 및 유통업체에서 입질을 하자 흥행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간만보고 발을 빼고 유력인수로 거론된 현대백화점마저 인수에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택배시장 재편 경쟁심화 M&A매력 ↓
▲ 택배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로젠택배는 지난해 KGB인수로 외형 확장을 통해 업계4위로 올라섰지만 KGB택배 부채를 고스란히 떠안아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자 인수후보자들이 심사기간을 늘리면서 인수전이 장기화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다. ⓒ로젠택배

최근 상황 흐름을 볼 땐 인수전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인수합병 자체가 안 될 수 있다는 비관론마저 나온다. 로젠택배 인수합병이 물 건너가면 물류업계 M&A에 3연속 불발이라는 기록도 남게 된다.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 대우로지스틱스가 매각에 난항을 겪으면서 불발된 바 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지난해 인수 불발을 딛고 올해 해외전략 투자자 및 재무적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각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물류업계 M&A 최근 찬바람이 불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이유로 택배시장의 경쟁심화와 유통기업이 택배시장에 진출하면서 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이 거론된다.

2001년 초 택배시장 진입에 법·제도적인 제약이 없어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쉽게 시장에 진입하면서 15개 이상 택배시장이 형성됐다. 그러나 경쟁이 심해지면서 택배시장은 대기업을 중심의 택배사와 중소형 택배사로 재편됐다. 더군다나 우체국이 택배시장 진입과 더불어 소셜커머스 기업인 쿠팡이 택배사업에 진출 하는 등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업체들이 파산 또는 M&A로 재편 중이다.

최근 상황은 대규모 물류망과 배송망을 갖춘 대기업이 택배시장을 이끌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현재 롯데그룹으로부터 인수절차를 밟고 있고, 2014년 옐로우캡과 동부택배가 합병한 KG로지스, 2013년 CJ GLS와 대한통운이 합병한 CJ대한통운으로 CJ그룹에 편입됐다.

대기업 중심으로 택배시장이 급속히 재편되고, 가격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운임도 하락해 택배시장의 성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KGB택배 영업적자 누적 발목 개선은…
▲ 매각 주관사 JP모건과 2013년 미래에셋PE로부터 1,580억 원에 인수한 베어링 PEA는 로젠택배(사진,최정호 대표) 지분 100%, 4,000억 원을 매각가로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택배

이처럼 택배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로젠택배는 지난해 KGB인수로 외형 확장을 통해 업계4위로 올라섰지만 KGB택배 부채를 고스란히 떠안아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자 인수후보자들이 심사기간을 늘리면서 인수전이 장기화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다.

로젠택배는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이 2852억 원, 영업이익 259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동년 대비 1.2%상승한 수치로 한진과 현대로지스틱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비록 경쟁사보다 매출은 작지만 내실 있는 경영으로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게 매력이다.

반면 로젠택배가 인수한 KGB택배는 2013년부터 적자가 불어나면서 골칫거리로 전락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KGB부채가 255억 원으로 7600%에 이른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납입자본금 대부분이 잠식상태다.

지난해는 26억 원 가량의 영업손실과 80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로젠택배는 KGB택배의 76%지분을 보유해 실질적 대주주지만 영업적자가 고스란히 연결실적에 잡히면서 부채가 늘어나고 있다. 2015년 로젠택배 부채는 606억 원으로 2014년 264억 원에 비해 1년 사이 1.3배 이상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KGB택배의 영업적자가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로젠택배를 품에 안을 주인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이유로 리스크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상황은 재무적 투자자 스틱인베스트먼트와 DHL과 UPS의 전략투자자 2곳을 적격인수후보자로 선정하고 본입찰을 앞두고 지난달 4일 예비실사를 거쳐 6일 진행될 예정이던 본입찰이 인수후보자들의 연기 요청으로 한 달간 미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 실사 기간 연장이 본입찰 지연 이유로 로젠택배의 기업 가치와 리스크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악해 추가비용 부담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인수전이 지연되면서 로젠택배가 기업공개(IPO)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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