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대책 세워도 피해는 어쩔 수 없어

▲ 미래창조과학부는 경쟁사를 통해 판로지원 확대 대책을 세워 경쟁사들의 협조를 구하는 상태지만 내부에선 경쟁사 프라임 시간대에 롯데홈쇼핑 중소협력사를 배정하는 게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롯데홈쇼핑 영업정지 처분이 중소협력사 고사 위기로 불똥이 튀면서 미래부의 결정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경쟁사를 통해 판로지원 확대 대책을 세워 경쟁사들의 협조를 구하는 상태지만 내부에선 경쟁사 프라임 시간대에 롯데홈쇼핑 중소협력사를 배정하는 게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롯데홈쇼핑 증소협력사 사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경쟁사 방송에서 이미 프라임시간대에 기존 업체들의 스케줄이 잡혀 있고 같은 업종끼리 경쟁도 심한 상황에서 거기서 받아 주겠냐”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미래부의 결정으로 롯데홈쇼핑 매출 타격이 있겠지만 방송에 배정된 중소협력사들의 타격이 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9월부터 성수기 시즌을 맞이하는 업체는 프라임 시간대 방송이 안 되는 관계로 고사 까지 갈 수 있다는 비관론도 일고 있다.

롯데홈쇼핑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을 하고 있는 씨티지 최 모 사장은 “주 타깃이 40대 주부로 프라임시간대인 08~11시에 방송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번 결정으로 9월부터 방송을 못하게 되면 성수기 시즌에 모피와 가죽 제품 판매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른 위기감이 중소협력사 사이에서 퍼지자 미래부는 홈쇼핑 관계자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남훈 홈엔쇼핑 대표, 허민회 CJ오쇼핑 대표, 허태수 GS홈쇼핑 대표, 도상철 NS홈쇼핑 대표, 강천석 현대홈쇼핑 쇼핑 5개 사장단이 과천 청사에서 미래부와 ‘롯데홈쇼핑 중소협력사 판로지원’을 위한 MOU를 30일 체결했다.

이날 양해각서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롯데홈쇼핑 영업정지 처분으로 촉발된 중소협력사들의 줄도산 위기가 커지자 미래부가 경쟁사를 통해 판로 지원 대책을 세우고자 마련된 자리다.

미래부에 따르면 롯데홈쇼핑 중소협력사를 지원하기 우해 (가칭)롯데홈쇼핑 협력사 지원 TF를 구성했다. TF에는 미래부 관계자, 홈쇼핑사 실무진, 관련 협회 관계자가 참여한다.

중소협력사 사장은 “미래부와 홈쇼핑 업계가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타 방송사 프라임 시간대 배정이 안 되면 매출 타격은 어쩔 수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홈쇼핑 관계자는 “프라임 시간대 배정된 롯데홈쇼핑 중소협력사에게 프라임 시간대를 배정하는 게 쉽지 않다”며 “우리 협력사를 제쳐둘 순 없지 않냐”며 홈쇼핑 업계가 피해를 떠안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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