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자신감은 충만하다. 앞으로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

▲ 김현수, 팀을 승리로 이끈 메이저리그 첫 홈런/ 사진: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아치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현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홈런) 1볼넷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1회 초 첫 타석에서 헛스윙으로 물러났지만 팀은 3점을 따냈다. 이후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6경기 연속 출루에는 성공했지만, 이때까지 타석에서는 특별한 활약이 없었다.
 
하지만 4-4로 팽팽한 가운데 7회 초 클리블랜드의 세 번째 투수 제프 맨쉽의 92마일(약 148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우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17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다. 특히 볼티모어를 승리로 이끈 결승점이었다.
 
올 시즌 초반은 김현수에게 혹독했다. 국내에서 타격 능력을 인정받고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연속된 무안타 침묵으로 타율 0.178에 그쳤다. 결국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 마이너리그행을 제안했고, 김현수는 이를 거부하면서 로스터에 잔류했다.
 
개막전에서는 팬들에게 야유까지 받았고 이미 예상된 것처럼 시즌에서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투입될 때마다 제 역할을 충실히 소화한 끝에 지난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2루타 2개 포함 3안타 1볼넷 활약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볼티모어 지역매체 MASN은 경기 후 “김현수가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흠잡을 곳 없는 타이밍이었다”며 “이제 김현수를 ‘킴콩(Kim Kong)’이라 불러야 할 듯하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초반에 내가 못했기 때문에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열심히 했던 것이 지금의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면서 “자신감은 충만하다. 앞으로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볼티모어의 행보로 볼 때 김현수가 당장 주전으로 기용할 가능성은 낮지만, 확실한 것은 이번 홈런으로 분위기는 바뀌었고 김현수의 이런 활약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볼티모어의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현수는 최근 5경기 연속 선발로 투입되고 있으며 시즌 타율 0.383 1홈런 3타점 6득점으로 꾸준히 안타와 출루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한편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홈런에 힘입어 클리블랜드에 6-4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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