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潘, 무리 없어” - 정우택 “대선 출마, 부적절”

▲ 사진은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좌)와 정우택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방한 중 대선 출마를 암시한 데 대해 27일 새누리당의 충청권 인사 내에서조차 온도차가 감지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남 아산을이 지역구인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경선과 검증 절차를 거치더라도 크게 무리는 없다”고 입장을 내놨다.
 
앞서 반 총장은 25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가진 관훈클럽 포럼 중 “내년 1월 1일이 되면 한국 사람이 되니 한국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 때 가서 고민하고 결심하고 필요하면 여러분에게 조언을 구할 것”이라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시 그는 대권 도전을 하기엔 고령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지적에도 “미국 대선 후보들도 70세, 76세 이렇다. 저는 (총장 임기) 10년 동안 마라톤을 100m 뛰듯 했다”며 “한국 같은 선진사회에선 체력 같은 건 요즘 별 문제가 안 된다”고 적극 반박해 대권 출마에 한층 힘을 실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처럼 여러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이 의원은 “한쪽에선 굉장히 과열되게 보기도 하고 한쪽에서는 이걸 경계하는 목소리, 흠집 내는 이들도 있는데 저는 너무 과열되지도, 흠집 내지도 말고 그 분 말씀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한다”며 “그 분을 어렵게 만드는 일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반 총장의 대선 출마 표명은 유엔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란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역대 총장들의 행보를 보면 꼭 그대로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이나 구속력은 없다”며 “유엔 사무총장 지낸 분들이 대통령도 하고, 장관도 하고, (총장 임기) 마친 후에 여러 활동을 했다”고 반 총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또 이 의원은 반 총장이 정치인이 아닌 관료 출신인데다 그간 오랜 국외 활동으로 현재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을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지금 국민들이 제일 많은 게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라며 “정치 경험 없는 것이 국민들한테는 신선하게 보일 수 있고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되는 측면도 있다”고 오히려 장점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어 “반 총장은 글로벌 시대에 세계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면서 세계의 여러 정치권, 경제권 모든 변화의 흐름을 꿰뚫고 있다”며 “한반도 상황, 국내 정치상황 아주 다 보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거듭 반 총장을 지칭한 듯 “우리나라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 앞으로 5, 10년의 여러 세계적 변화나 추세에 가장 부응할 사람이 누군가, 거꾸로 생각해야 될 것”이라며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가지 대외적인 많은 변화에 부합한 사람, 누가 차기 대통령이 돼야 되는가 라고 생각하면 그 분을 빼놓고는 얘기하기 쉽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 이 의원과 같은 새누리당 내 충청권 인사이면도 정우택 의원은 같은 날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는데, 정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에 출연해 반 총장이 대권 출마를 시사한 것과 관련, “반 총장 스스로가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계속 대권 후보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우리 정치에도 바람직하지 않고, 반 총장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라며 “연말이나 내년 연초에 들어가 어떤 변화가 올지 예측불허한데 주사위를 던졌다고 한다면 너무 일찍 언급하신 것 아닌지 그런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 의원은 자신도 이미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기 때문인지 “반 총장이 국내 정치에 들어오면 정치라는 것은 상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디를 택할 수밖에 없을 텐데 한 쪽을 택했을 때 상대에선 엄청난 음해도 있을 것”이라며 “그럼 그동안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쌓아온 명예를 훼손시키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라고 우회적으로 반 총장의 대선 불출마를 종용하고 나섰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반 총장을 겨냥해 “아무래도 외교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좀 모를 것”이라며 “검증의 단계가 혹독할 텐데 이 단계를 잘 넘어야 할 것”이라고 견제구를 던지기도 해 이 의원의 발언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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