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창출 능력 수익성↑

▲ 한국투자증권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사 주관사 중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올해 IPO(기업공개)시장에서 연일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외형적인 덩치보단 내실 위주 성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실적부문에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면서 자기자본 규모 업계 순위와는 딴판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사 주관사 중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올해 IPO(기업공개)시장에서 연일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외형적인 덩치보단 내실 위주 성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 증권사 M&A에서 실패하며 몸집을 불리는 데 인연이 없었던 한국투자증권은 조 단위 대형사의 IPO시장에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며 M&A의 잇따른 고배에 위안을 삼고 있다.

또한 1분기 실적에서도 업계 1위를 차지하면서 내실 위주로 기업의 체력을 다지고 있다. 1분기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 에서 증권사 ‘빅5’ 중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이익창출 능력이 여타 증권사보다 좋다는 의미다. 향후 대형 M&A 매물에 나올 가능성을 대비 체력 비축에 나서는 모양이다.

◆M&A 잇단 고배 덩치 키우기 ‘숨고르기’
▲ 한국투자증권(사진, 우상호 사장) 관계자는 “증권사 덩치 순위를 비교할 때 자기자본 규모로 평가하지만 콘텐츠에 따라 기준도 바뀌면 업계 순위도 바뀐다”며 “자기자본 규모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그동안 한국투자증권은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 증권사 M&A에서 잇따른 고배로 자기자본 업계 5위로 밀려날 상황에 처했다. 앞으로 대형 증권사 매물도 나올 가능성이 없어 옛 영광을 회복할지 불투명하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업계 판도를 흔들 매물도 마땅치 않아 ‘비전 2020’ 계획의 차질이 불가피하다. 2020년까지 시가총액 20조원, 자기자본이익률 20%달성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지만 이 모든 것이 대형 증권사 M&A 성공으로 가능한 일이기에 M&A 인수전이 수포로 돌아간 것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증권사들이 M&A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에 밀리며 증권업계서 한국투자증권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업계선 자기자본 규모 업계 순위 판도가 당분간 고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5대증권사 자기자본 규모는 미래에셋대우는 7조7500억 원, NH투자증권은 4조5300억 원, 현대증권을 인수한 KB투자증권은 3조9000억 원, 삼성증권이 3조5000억 원, 한국투자증권이 3조3000억 원의 규모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덩치 순위를 비교할 때 자기자본 규모로 평가하지만 콘텐츠에 따라 기준도 바뀌면 업계 순위도 바뀐다”며 “자기자본 규모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증권사는 M&A를 통한 증권사 덩치를 키우는 것이 최고 경영진의 숙제로 종합 증권사로 거듭나는 하나의 기준이기에 외형적 덩치를 키운데 집중하는 형국이다. 신사업 발굴 시 경쟁할 수 있는 기본구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글로벌 IB와 경쟁에 자기자본 규모를 키우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진단이다.

◆ 내실 위주 경영 체력 증진 나서
다만 외형 성장과 실적에 따른 순위가 올해 증권가의 상황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실적이 5대 증권사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 한국투자증권은 우선 외형 키우기 보단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1분기 실적도 부동산 PF관련 IB수수료 증가와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등이 급증한 게 실적 견일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사진/시사포커스DB

업계에 따르면 1분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850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냈다. 자기자본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 472억보다 400억 원 가까이 많은 이익을 냈다. 게다가 올해 IPO(기업공개)시장 빅4로 꼽히는 호텔롯데 두산밥캣, 넷마블에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한국투자증권은 IPO 강자로 자리매김 하는 분위기다.

특히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공모와 관련된 총괄 업무 담당 외에도 공모물량도 많이 배정되는 혜택도 누리면서 IPO순위 1위를 지켜온 NH투자증권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총 18건, 주관금액 1조1807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 IPO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14건 6449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표주관사는 주식분석 및 수요예측, 공모가격(발행가격) 협의를 하는 자리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예상 시가총액만 10조원, 공모금만 3조원대로 알려지면서 올해 IPO순위가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주관사 선정 이후 얼마나 수익을 낼지는 경과를 지켜봐야 알 것 같다”며 “IB쪽 수익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한국투자증권은 우선 외형 키우기 보단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1분기 실적도 부동산 PF관련 IB수수료 증가와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등이 급증한 게 실적 견일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