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 참여않는 시민은 묵묵히 추모의 꽃, 포스트잇 두고가기도

▲ 포스트잇 아닌 추모를 위한 꽃까지 구입해 두고가는 시민들도 많다.사진 / 강민욱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욱 기자]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피살된 한 여성에 대한 추모현장(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남성 또는 여성 혐오와 관련하여 언쟁 및 설전을 벌이거나 시위를 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22일 일요일 오후, 추모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들이 붙여진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는 것’에 항의 표하는 남녀 10여명이 시위를 했다. 이들은 추모를 위해 방문한 수십 명의 남녀시민들과 설전이 벌어졌고 이러한 언쟁은 서로를 향한 비방·욕설로 이어진 것이다.
 
시위 참가자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남성을 공격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지 말아야함을 언급하고 "이러한 식으로 남녀를 편 가르기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이에 맞선 일부 시민은 추모 현장에서 시위하는 것이야 말로 여성에 대한 불만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 분위기 및 강력 범죄 피해자가 주로 여성인 것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갈등이 커지자 경찰은 병력을 보내 이들을 갈라놓고 미 신고 집회를 계속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해당 사태를 지켜보기만 하던 시민들도 모여서 자신의 의견 및 생각 등을 표현하면서 곳곳에서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22일 오전 이번 사건에 대해 정신질환으로 인해 일어난 치밀한 계획성 없는 '묻지마 범죄'에 해당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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