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가치와 펀더멘탈을 분석 신중한 접근 필요

▲ 요즘 정치권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뜨면서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일명 ‘반기문 테마주’로 불리며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연관된 인물이 소속된 기업의 경우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려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유엔본부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요즘 정치권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뜨면서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일명 ‘반기문 테마주’로 불리며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연관된 인물이 소속된 기업의 경우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려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정치인 테마주에 너무 연연하면 지지도 순위나 선거 결과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는 게 힘들다는 지적도 나와 테마주에 관한 정확한 진단 이후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테마주는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사건이나 현상들이 발생할 때 이같은 현상에 따라 움직이는 종목군을 일컫는다.

◆정치테마주 믿을만한 구석은
▲ 정부와 새누리당 주요보직에 충청권 인사가 배치되면서 충청권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도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4·13총선 이후 한 달간 잠깐 하락폭은 있었지만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포커스DB

최근 반기문 테마주 관련 기업주가 흐름 동향을 보면 우선 보성파워택은 최근 두 달간 1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성파워택 부회장이 반기문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씨로 반기문 테마주로 불리고 있어서다. 정치권에서 대망론이 오르내리면서 보성파워택의 주가는 DJ동향보고가 알려진 지난달 18일, 17.8%의 하락폭을 나타낸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DJ동향보고는 외교부가 지난달 17일 1985년을 전후해 생산된 외교문서 총 1602권, 25만여쪽을 공개한 문서다. 문서에 따르면 당시 워싱턴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보고한 우리 외교관들 중 외무부 소속 참사관으로 하버드대에서 연수 중이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김 전 대통령의 동향을 수집하던 관련자에 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 총장은 당시 ‘김대중 안전귀국 보장 운동’이란 단체가 김 전 대통령의 안전한 귀국을 요청하는 연명 서한을 전 전두환 대통령에게 보낼 것이라고 보고했다.

한편, 쌍방울도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며 지난 17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반기문 효과’를 누리고 있다. 사외이사에 반 총장이 동생인 반기호 보성파워택 부회장을 신규 선임에 따른 효과다.

이외에 정부와 새누리당 주요보직에 충청권 인사가 배치되면서 충청권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도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4·13총선 이후 한 달간 잠깐 하락폭은 있었지만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마주와 관련, JTBC '썰전' 녹화에서도 반기문 테마주 관련된 언급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진행자 김구라는 반기문 대망론을 언급하며 “반기문 테마주가 상한가를 쳤다”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에 유시민은 “한때 유시민 테마주도 있었는데 거기에 오르내린 기업 중에 아는 사람이 있는 곳은 하나도 없었다”며 “테마주는 다 사기다”고 반기문 테마주를 믿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렇듯 최근 증권가나 방송에서 반기문 테마주는 가장 핫한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 대선주자로 언급된 정치인들이 지난 총선에서 희비가 엇갈리면서 정치인 테마주들의 급등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 총장 테마주는 DJ동향보고가 알려진 지난달 18일 제외하고는 연일 상승하고 있어 언제까지 급등할지 주목되고 있다.

◆대박과 쪽박 사이 개미들만 울상?
일각에선 정치인 테마주는 정치인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거나 학연·지연 등 연결고리가 끈끈하지 않아 주가 흐름만 보고 주식을 사다간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업의 펜더멘탈과 무관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테마주에 성급한 투자는 금물이라는 판단이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실 확인이 안 되는 루머 특히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루머가 그런 경우가 강해 변동성이 크게 작용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이 이익을 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주의 깊게 장 흐름을 보면서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해 부채비율, 자본잠식 상태 등 재무건전성을 살펴 정석 투자를 하는 것이 유혹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일각에선 정치인 테마주는 정치인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거나 학연·지연 등 연결고리가 끈끈하지 않아 주가 흐름만 보고 주식을 사다간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진/시사포커스DB

그럼 이 같은 위험성을 내포하면서도 투자자들로부터 테마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총선과 대선이 맞물리는 해는 정치테마주들이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선에 나갈 잠룡주자나 대선주자들의 말이나 행보가 화제가 되면서 투자자의 심리를 건드리면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게 다반사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잘못된 정보를 판단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실제 2012년 대선을 앞둔 당시 문재인 테마주로 불린 휘릭스 테마주는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사직을 찍었다는 이유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다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바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최근 정치테마주는 투자자들을 유혹하는데 최적기로 가장 핫한 ‘반기문 테마주’가 여기에 속한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흐름을 보면 정치테마주 외 일반테마주는 뜨는 게 없다”며 특히 반기문 테마주에 관련해선 특별히 리포팅 한 게 없다”고 밝혀 주의 깊은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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