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 위생 안정성 발 빠른 조치 사과

▲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방지하고자 회수 조치를 내리는 사과문을 바로 냈다. 발 빠른 대처로 이미지 악화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동원그룹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식품제조·가공업체 삼진물산(전남목포소재)이 제조한 동원 마일드 참치 일부 제품에 검은색 이물질이 발생한다는 불량식품이 급증하자 식약처가 유통판매 금지 초지를 내림에 따라 동원F&B가 ‘마일드참치 210g’의 일부 제품을 회수조치에 나섰고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는 등 사태 악화 진화에 나섰다.

회수 대상 제품은 유통기한 2021년 3월 23일부터 2021년 4월 25일까지의 ‘마일드참치 210g’ 제품 1,170,000캔 전량이다

◆건강·신선 이미지 부정영향 차단
동원F&B는 지난 2008년 생산한 ‘동원참치살코기’제품에서 칼날이물질이 검출돼 제조과정에서 혼입된 것으로 식약처 조사 결과가 나오자 거짓해명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당시 동원F&B는 검사 결과 발표 하루 전 “수십 차례 자체 검사를 해봤지만 공정 과정상 금속 탐지기, X선 탐지기를 통해 이중 검사가 이뤄져 금속 이물질이 들어갈 수가 없다”며 “82년 참치캔 생산 이후 생선뼈 이외에 이물은 단 한 차례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학습효과 때문인지 동원F&B는 식약처 발표에 유통판매 중인 해당제품에 대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방지하고자 회수 조치를 내리는 사과문을 바로 냈다. 발 빠른 대처로 이미지 악화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참치에는 성장에 필수적인 단백질과 DHA, EPA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힐링푸드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반찬 중에 하나로 ‘국민반찬’으로 불린다. 또한 밥과 함께 식사 한 끼를 해결하는데 안성맞춤으로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다.

최근 식약처는 임산부의 참치캔 섭취량을 일주일에 400g까지 권장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FDA 또한 지난해 6월, 건강권고안을 통해 임산부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참치캔 섭취를 권장하기도 했다.

그래서 항상 위생안전에 신경을 써야 하는 품목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이물질 발생으로 동원F&B가 광고를 통해 지향하는 동원참치가 가진 건강한 느낌 신선한 이미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참치는 지난 1982년 처음 출시된 이후 30년 이상 국민식품으로 사랑받았다”며 “앞으로도 영양과 활력이 넘치는 동원참치가 소비자들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이번 이물질 발생으로 동원F&B가 광고를 통해 지향하는 동원참치가 가진 건강한 느낌 신선한 이미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F&B 참치가 있어 건강이 있다 광고> ⓒ동원F&B

◆매출 정체 참치시장 업계의 고민
한편, 이 같은 우려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13일 동원F&B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사조산업의 주가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동원그룹과 사조산업은 참치캔 시장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동원F&B는 전장대비 1만1000원(3.56%) 내린 2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사조산업과 지난달 사조그룹에 인수된 사조동아원은 각각 1.64%, 2.21% 올랐다.

동원F&B가 1982년 동원참치 출시 이후 34년간 독보적인 1위로 시장점유율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조가 15.1%, 오뚜기가 10.5%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그런데 참치캔 시장이 지난해 5070억 원 시장 규모를 형성 2013년 5110억 원, 2014년 5160억 원에 머물러 있어 시장이 정체기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참치캔 시장 매출 추이를 보면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원F&B의 참치캔 매출도 제자린 걸음을 하고 있다. 2013년 3710억 원, 2014년 3800억 원, 지난해 37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억 원 감소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동원F&B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7% 줄었다. 사조, 오뚜기 매출 역시 제자리걸음이다.

업계는 인스턴트식품 증가와 1인 가구 증가, ‘수은’이 다량 함유된 다랑어가 사용됐다는 논란 등으로 인한 참치 소비 심리 위축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참치소비량이 많은 어린이에게 치명적이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도 주부들의 손이 가는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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