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 벽화마을 주민이 소음공해 때문에 벽화를 훼손했다. 사진/박상민기자
[시사포커스/박상민기자] 소음 공해 때문에 더 이상 못 참겠다며 벽화 훼손한 마을 주민이 입건됐다.
 
13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유명 관광명소인 이화동 벽화마을 벽화중 해바라기와 잉어 벽화그림을 페인트로 지운 주민 박(55)씨 등 5명을 공동재물손괴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주민들은 벽화마을이 조성된 후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소음이 너무 심해 지내기 힘들다고 계속해서 민원을 제기했지만 개선 되지 않자 화가 나 벽화를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벽화가 훼손 되는 사건 발생 후에 종로구청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진정서와 고소장이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벽화 훼손된 사건을 조사 중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통해 박(55)씨 등 5명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 중 박(55)씨는 지난달 15일 계단에 그려져 있는 해바라기 그림을 아들과 회색 수성페인트로 훼손해 4260만원 상당의 그림을 손괴했고, 며칠 후인 24일 권(45)씨는 박(55)씨와 같은 방법으로 부인과 함께 잉어그림을 훼손해 1090여만원 상당의 그림을 손괴했다.
 
경찰은 “벽화를 훼손한 주민들이 경찰 조사 중에 자신들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다음주 검찰에 송치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화동 벽화마을은 예술가들이 주민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주기 위해 지난 2006년 화가 한젬마씨 등 68명의 예술가가 참여한 ‘낙산 공공프로젝트’로 생겨났다. 그 이후에 TV프로그램 등 방송 출연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관광명소가 되었다.
 
주민들에게도 좋은 일이라 생각이 되지만, 지난 2010년 10월 4일 이화 벽화마을의 대표적 그림 날개벽화가 오히려 주민들의 항의로 지워졌다. 이유는 소음공해 때문이다.
 
처음 동네 주민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는 유명세와 함께 사라졌고, 지역 주민들은 벽화를 훼손할 정도까지 고통을 받아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관광객들이 새벽에는 조용히 다니는 등. 해당 구청의 지원 등 지역주민들에게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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