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결선서 63표 득표해 더민주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

▲ 20대 국회에서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4일 개최된 경선에서 범주류인 우상호 의원이 당선을 최종 확정지으며 당내 ‘주류’의 힘을 재확인시켰다. 사진은 더민주 김종인 대표(좌)의 당선 축하를 받는 우상호 의원(우). 시사포커스 / 원명국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20대 국회에서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4일 개최된 경선에서 범주류인 우상호 의원이 당선을 최종 확정지으며 당내 ‘주류’의 힘을 재확인시켰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6파전 구도로 치러진 ‘20대 국회 더민주 1기 원내대표 경선’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우상호 의원이 우원식 의원과 결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불과 7표차로 차기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앞서 이상민, 강창일, 우상호, 노웅래, 민병두, 우원식 의원 등 6명(성명은 기호순)이 후보로 나온 경선 1차 투표에선 전체 120표 가운데 우원식 의원이 40표를, 우상호 의원이 36표를 받아 1, 2위로 결선에 올랐고, 민 의원이 16표, 이 의원이 12표, 노 의원이 9표, 강 의원이 8표로 그 뒤를 이었다.
 
1차 선거 표결 결과를 살펴보면 후보 중 최다선인 4선의 이상민, 강창일 의원이 모두 부진했고 당초 3파전이라 예상된 대로 3선의 우원식-우상호-민병두 의원이 1~3순위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경선 직전까지도 지지층이 중첩돼 여기저기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던 범주류 출신의 우상호, 우원식 후보가 시기가 촉박하다는 이유로 끝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양측 간 치열한 경쟁이 예견됐는데, 이를 시사하듯 1차 결선에서 비주류 출신인 다른 4명의 후보와 큰 격차를 벌리며 둘 사이에 4표의 차이 밖에 나지 않는 결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어느 후보도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에 부치는 더민주 당규에 따라 진행된 2차 투표에선 전체 121표 중 우상호 의원이 63표, 우원식 의원이 56표를 얻어 1차 투표 결과와 순위가 뒤바뀌며 희비가 갈렸다.
 
한편 이번에 더민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 의원은 강원 철원 출신으로 지난 1987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부의장으로서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바 있으며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대협 출신인 이인영, 오영식 의원과 함께 ‘청년 인사’로 영입해 정계에 입문한 이래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서울 서대문갑에 나서 처음 원내 입성했고 이후로도 연세대 81학번 동문인 이성헌 전 의원에 5번의 맞대결 중 3차례 이기며 이번 20대 총선을 통해 3선 고지에 올랐다.
 
이날 당선 직후 발표한 소감에서 우 의원은 “제대로 신뢰받는 정당으로 변모해 집권에 성공하고 민주, 민생, 남북 평화를 도모하는데 끝까지 달려가자”며 “우리 국민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새 해법을 제시해 더민주가 변했다는 말을 듣는데 선두에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경선에서 범주류가 비주류를 압도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인데 당내 다수인 친노·친문계가 두 주류 후보들을 적극 밀어준 데 비해 비주류는 4명으로 표가 분산됐다는 점에서도 승패는 일찌감치 주류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향후 당내 힘의 균형 역시 기존 주류 쪽으로 어느 정도 기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현재 비대위 체제의 힘이 전날 전대 시기 결정 등과 맞물려 급격하게 빠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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