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가격 인상, 맥주에겐 ‘해뜰 날’

소주와 위스키 값은 오르고 맥주 값은 떨어진다. 3월 1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현재 전액 지방양여금으로 사용되고 있는 주세가 내년부터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재원으로 사용됨에 따라 연내 주세법이 개정돼 내년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소주값 인상, '조심스럽지만 불가피' 재경부는 3조1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재원을 현행 주세법으로 충당하지 못할 경우 '고도주(높은 알코올도수) 고세율, 저도주 저세율' 원칙에 따라 소주와 위스키의 세율을 올려 충당할 방침이다. 주세는 현재 3조원대로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효과가 올해도 지속될 경우 재원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재경부는 현재 증류주인 소주와 위스키의 세율은 원가의 72%며 세율을 올리게 되면 주종이 같은 술에 대해서는 동일세율을 적용하는 국제 관례에 따라 같은 수준으로 주세율을 올릴 방침이다. 재경부는 "위스키의 주세 인상은 큰 문제가 없더라도 서민의 술인 소주의 주세를 올려 가격 인상 요인이 되는데 따른 부담 때문에 다소 조심스럽지만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반면 저도주 저세율 방침에 따라 맥주세율은 현행 100%에서 내년 90%, 2006년 80%, 2007년 72%로 연차적으로 인하하기로 지난해 말 결정됐다. 맥주세율 인하에 따른 세수감소 규모는 오는 2007년부터 연간 4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급감한 주류업계 상황을 볼 때 올해도 매출 부진이 예상되는데다 맥주의 주세가 낮아지면 세원이 줄어들게 돼 내년부터 전용되는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예상재원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재원충당이 가능하면 위스키 등의 주세 인상이 필요 없지만 재원 부족이 예상돼 고도주의 주세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오는 9월 열리는 17대 국회 정기회의에 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가격 메리트로 맥주 소비를 증가할 수 있을 것" 한편 하이트맥주의 주가가 소주값 인상 수혜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월 18일 거래소시장에서 하이트맥주의 주가는 전날보다 2000원(2.46%) 오른 8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간스탠리 CSFB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1만2000주 규모의 순매수 주문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은 하이트맥주에 대해 소주 주세가 인상될 경우 맥주 소비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이트맥주에 대한 기존 '매수' 추천과 목표가 9만6000원을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맥주 순 매출 단가 인상이 없다면 맥주 출고가격은 소주 출고가격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가격 메리트로 맥주 소비를 부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주 출고가격은 오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점진적인 세금인하 정책에 따라 기존 1015.6원에서 854.9원으로 15.8%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맥주 순매출 단가 인상이 없다면 맥주 출고가격은 소주 출고가격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가격 메리트로 맥주 소비를 부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내수부진과 접대비 규제 등으로 맥주시장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OB맥주 브랜드인 카스맥주가 불황타개에 나섰다. 카스 생맥주는 이에 앞서 기존 충북 청원 공장과 이천 공장에 이어 지난 1월부터 광주공장에서도 카스 생맥주 생산을 본격화했다. 광주 및 호남지역의 수급을 담당할 광주공장에서의 카스 생맥주 생산으로 광주 호남지역에 판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광주공장의 올해 생산량은 년간 100만KHL(병맥주 500ml/20개들이 상자기준: 100만박스)로 예상하고 있다. OB맥주는 이로써 최대 소비지역인 수도권 및 경기지역의 카스 생맥주 수급을 위한 이천공장, 그 외 지역의 카스 생맥주 수급을 위한 청원공장을 가동하는 등 효율적인 생산망 구축을 완료했다. 한편, 생맥주 시장에서 카스 생맥주의 시장점유율은 약 35%정도로 매년 두 자리 수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OB맥주 관계자는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맥주 시장의 공략이 매우 중요하다"며 "20~30대 소비자를 직접 찾아다니는 밀착 마케팅을 강화하여 시장점유율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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