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52·사진)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식지 않는 애정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남아공을 방문한 윈프리는 ‘여성 리더십 아카데미’에 입학할 학생들을 면접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그가 내년 1월 요하네스버그에 설립하는 이 아카데미는 7학년부터 11학년(한국 중1∼고2에 해당) 과정으로, 2011년까지 450명의 재학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남아공에서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한 윈프리는 “이 학교에서 장차 이 나라의 여성 대통령이 나올 것이다. 무슨 일이 닥쳐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지닌 여학생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어디를 방문해도 남아공에서처럼 학생들이 성공하려는 의지가 있고 교육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는 곳을 보지 못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윈프리는 등록금을 내지 못하는 가난한 여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월 소득이 5000남아공 랜드(약 80만 원) 이하인 가정의 학생만 이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5년간 심혈을 기울인 끝에 탄생되는 아카데미의 개학식을 위해 그는 해마다 뉴욕에서 열던 신년파티도 내년에는 남아공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함께 신년을 알리는 종을 울린 뒤 이 자리에서 아카데미 출범을 선언할 예정.
윈프리는 지난해 자신의 뿌리가 남아공 최대 부족인 줄루족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남아공에서는 집에 있는 것처럼 편하고, 남아프리카 식 영어 악센트에도 열광한다. 이곳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남아공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인정받아 윈프리는 2005년 미국 인권박물관이 선정한 ‘자유상’을, 2004년에는 유엔이 선정한 ‘세계지도자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