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이냐 직원이냐 따라 대우 격차 매우 큰 삼성그룹

'연봉 100억원' 시대 연 삼성전자 올해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역사상 최초로 사내이사 연봉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 보수한도를 6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기 때문. 이는 지난해의 500억원에 비해 무려 20%나 급증한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등기임원수를 지난해 7명에서 6명으로 줄였다. 따라서 삼성전자 등기임원들은 1인당 100억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사내등기이사들의 평균 연봉은 지난 2001년 34억6000만원에서 2002년 52억1400원, 2003년 67억9000만원 등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들도 국내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외이사 7명의 평균 연간보수(연봉)는 5523만8084원으로 시가 총액 상위 20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사외이사 12명)이 4800만원으로 2위, SK텔레콤(6명)이 4700만원으로 3위, 신세계(4명)가 4640만2025원으로 4위, 삼성SDI(4명)가 4571만4750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어 KT(7명)가 4550만원, 하이닉스(7명)가 4493만4563원, 포스코(7명)가 4000만원, 외환은행(9명)이 3923만8039원, LG전자(4명)가 3600만원, 현대모비스(4명) 3200만원, 현대차(4명) 3005만원, 기아차(4명) 3000만원, SK(5명) 2900만원, 한국전력(8명) 2751만2506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 20개 상장사 사외이사 연간보수는 평균 3870만9498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 가장 많은 기업은 SK(주) 이처럼 삼성 임원들은 사내, 사외이사 모두 국내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는데, 직원들은 어떨까? 애석하게도 삼성 직원들의 대우는 국내 최고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리크루트'가 국내 대기업 111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대졸 및 석사 신입사원 연봉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평균 2420만원으로 지난해의 2329만원에 비해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입사원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국민은행으로 3600만원이었으며, 외환신용카드가 3400만원으로 2위, 산업은행과 한미은행, KT 등이 각각 3200만원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어 포스코건설 3100만원, 롯데호텔 3000만원, 하나증권 3000만원, SK 3000만원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업종별로 최고 연봉을 주는 기업을 보면, 조선·중공업·자동차에서는 현대중공업으로 2800만원, 화장품에서는 유한킴벌리로 2800만원, 유통에서는 롯데쇼핑으로 2600만원, 식품에서는 CJ로 2500만~2600만원, 전기전자에서는 LG전자와 LG전선이 각각 25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기전자업종에 속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정확한 액수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위 조사대로라면 LG전자보다도 낮은 것이다. 또한 지난 2002년 100대 상장기업 가운데 직원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기업은 SK(주)로 5814만원이었다. 이어 LG석유화학이 5800만원으로 2위, SK가스가 5700만원으로 3위, S-Oil이 5427만원으로 4위, 삼성SDI가 5286만원으로 5위, 현대건설이 5249만원으로 6위, KT&G가 5220만원으로 7위, 삼성중공업이 5210만원으로 8위, 삼성전자가 5200만원으로 9위, KT가 5015만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 직원들은 임원들과 비교할 때 연봉 격차가 2002년을 기준으로 무려 100.3배에 달해 100대 기업 평균인 7.6배보다 월등히 높았다. 삼성SDI 역시 연봉 격차가 29.9배에 달했으며, 삼성물산은 29.7배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삼성그룹이 임원들에게는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반면 직원들에게는 최고 대우를 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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