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전통 두건의 히잡, '루사리' 착용, 1962년 수교이후 정상방문 처음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 2박 4일 일정으로 이란 국빈방문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공동 기자단

[시사포커스/ 윤성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박4일간의 이란방문을 위해 1일 출국해 같은 날 오후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은 우리나라가 1962년 수교이후 첫 정상방문이며, 54년 만에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란의 법률과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슬람 국가인 이란 율법에 맞춰 히잡의 일종인 하얀색 '루사리'를 쓴 채 전용기에서 내렸다. 박 대통령은 히잡 착용은 이날부터 이란 방문 내내 공식적으로 루사리를 착용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또한 남녀 간 악수를 하지 않는 관습에 따라 공항에 영접 나온 이란측 인사와 목례로서 인사를 대신했다.

박 대통령은 2일 오전부터 호자토레슬람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환영 오찬등에 참석한다. 또 이날 오후에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의 면담도 확정됐다.

하메네이는 이란의 사실상 최고 지도자이다. 1979년 이슬람혁명 후 신설된 직위인 최고지도자는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 혁명수비대 등 국정 전반에 걸친 최종 결정권을 가진다. 이란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절반과 대법원장 등 주요인사도 임명하는 이란 최고 권력자이다.

이런 최고실력자 하메네이와 만남은 북한에게도 강한 메시지를 줄 것으로 보여 정치적 압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북한과 전통적 우방국이다.

또 이란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서 최고지도자를 면담하는 것은 현지에 대한 우리측 협상력을 높이는 계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을 마친 박 대통령은 각 문화공연 행사에도 참가하고, 한복·한식·한지를 주제로 한 기획전인 '전통문화 콘텐츠 전시·체험전'을 참관하는 문화 행보로 2일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어 3일에는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는 한편 동포 대표 접견, 이란 국립박물관 방문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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