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CJ헬로비전 합병 두고 노조 간 다툼 번지나

▲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과의 합병 문제로 타 통신사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각 사의 노조들까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과의 합병 문제로 타 통신사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각 사의 노조들까지 신경전을 벌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노조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방송통신실천행동(방송통신 공공성 강화와 이용자 권리 보장을 위한 시민 실천행동)이라는 시민단체에 KT와 LG유플러스 노조가 개입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SK텔레콤 노조는 “자율적 의사표현은 존중하지만 일부 부적절하고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 같은 우려를 표하고 “금번 인수·합병 건은 경영상의 전략적 의사결정 사항이므로 경쟁사 노조가 상대 회사의 사옥 앞 시위까지 주도하며 반대하는 것은 노조 본연의 기능과는 동떨어진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방송통신실천행동은 전날 SK텔레콤 을지로 본사 앞 기자회견에서 “20대 국회 개원을 앞둔 현재 거대 기업의 인수합병이 어떤 견제도 받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면서 “20대 국회가 처리할 방송법 관련 법령이 인수합병 심사 결과에 따라 무력화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방송통신실천행동은 공정위가 양사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것에 대해 “공정위가 의도적으로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국회에서 조속히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4개 단체의 연합인 방송통신실천행동에 KT와 LG유플러스 노조 또는 노조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리 시위’ 논란이 일었다. SK텔레콤 노조에 따르면 전국언론노조, 참여연대, 노동자연대, 언론개혁시민연대, 희망연대노조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방송통신실천행동에는 KT 새노조와 LG유플러스 노조인 정보통신노동조합, KT 새노조 핵심 관계자가 주축이 된 통신공공성시민포럼도 참여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 노조는 “방송통신실천행동 활동에 경쟁사 노조 등 직접적 이해관계자는 제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인수합병을 둘러싼 시민단체의 반대 운동에 경쟁사 노조는 도의적으로 빠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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