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창립50주년 그룹 재도약 서두르나

▲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유통공룡 롯데그룹. 창립50주년을 7개월 남짓 기간 동안 경영권을 사실상 확보한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조직 개선에 나서면서 ‘원 롯데’로 새롭게 비상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유통공룡 롯데그룹. 창립50주년을 7개월 남짓 기간 동안  롯데그룹은 경영권을 사실상 확보한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조직 개선에 나서면서 ‘원 롯데’로 새롭게 비상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랑받는 롯데’를 만드는 목표는 신동빈 회장의 신념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랑받아야 할 롯데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사랑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이어왔다. 그 첫 시발점은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됐다.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엄청난 이미지 손실을 입었다.

그동안 쌓아온 롯데 이미지가 경영권 분쟁 한방으로 날아간 셈이다. 거기다 불투명한 기업구조, 일본 기업 논란 등 롯데그룹은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단계로 접어들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위기를 타파하고자 그룹 전면에 나서면서 손상된 이미지 세탁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경영권 분쟁 이미지 손실 감수
그동안 롯데그룹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힌 것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수개월째 지속된 것 경영권 분쟁이다. 올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발표한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복잡하기 그지없어 ‘반기업 정서’에 불을 지폈다.

게다가 일본기업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온 백화점, 제과, 마트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 타격을 입혔다. 신 전 부회장과 신격호 명예회장과의 일본어 대화는 국민의 ‘반일 정서’를 건드렸고 이에 신 회장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롯데는 일본기업이냐’는 질문에 “우리나라에서 매출이 95%가 발생하는 한국기업”이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성난 민심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롯데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졌고 경제단체 및 정치권, 언론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맞으면서 급기야 신동빈 회장이 ‘대국민 사과’ 카드를 꺼내고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고개를 숙였지만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 여파로 롯데 월드타워면세점이 특허 취소라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 신 회장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롯데는 일본기업이냐’는 질문에 “우리나라에서 매출이 95%가 발생하는 한국기업”이다며 진화에 나섰다. ⓒ롯데그룹
당시 사과문 발표 이후 고소전과 여론전이 난무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신동빈 회장으로선 경영권 쟁취라는 ‘달콤한 맛’ 뒤에 기업 롯데그룹 이미지 추락은 어쩔 수 없는 선택지였다. 경영권분쟁이 마무리수순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기업이미지 회복이라는 숙제는 올해 회복될지 아님 몇 년이 가도 회복이 못될 수도 있다.

올해 하청업체와의 ‘삼결살 갑질’ 논란과 최근 이슈로 부각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 롯데마트가 수사 대상에 들어가 있는 것도 이미지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이 건에 대해 알고 있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해당 건에 특별한 지시가 없었고 롯데마트에서 결정한 일이라며 신동빈 회장의 개입 여부는 없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신 회장과 이번 사건을 분리시킴으로 롯데그룹 이미지가 악화되는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판단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처럼 롯데그룹은 내우외환으로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부가 특허 추가 계획을 발표하면서 롯데그룹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지난해 잃었던 롯데 월드타워면세점을 다시 얻을 수 있게 되는 길이 열렸다.

◆그룹 이미지 회복 사활 신동빈 회장 직접 나서
▲ 지난 27일 청년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롯데그룹의 창업전문 투자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 개소식에 참석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지원활동에 나섰다. ⓒ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추락한 기업 이미지 제고에 신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 하고 있다. 기업문화개선위 출범, 사회공헌위원회 설립, 스타트업 육성 등은 롯데 이미지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우선 다문화가정·장애인·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운영을 들 수 있다. 롯데그룹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장애인 자립 지원으로 ‘슈퍼블루’(Super Blue)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슈퍼블루 마라톤 대회’는 이 일환이다.

여성이 마음 편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14년 발표한 ‘mom편한’ 사회공헌은 롯데의 여성·육아 관련 대표 사회공헌 브랜드다. 롯데그룹 계열사도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친환경 상품권 캠페인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상품권 구매액이 환경보전 사업에 사용된다. 롯데제과는 ‘닥터 자일리톨 버스’를 운영하면서 치과 의료 서비스 소외지역을 방문 스케일링 및 구강검진 등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청년일자리 창출이 사회 이슈로 부각된 요즘 신 회장은 지난 27일 청년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롯데그룹의 창업전문 투자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 개소식에 참석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지원활동에 나섰다. 신 회장은 직원들이 사용하는 사무공간 및 커뮤니티 시설 등을 둘러보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신 회장은 롯데액셀러레이터 설립에 100억 원을 사재 출연했다. 주요계열사에서도 200억 원을 출연해 마련된 자본금 300억원은 150억원을 법인 설립에 조성했고 나머지 자본금은 선발된 업체에 초기자금 및 멘토링, 인프라를 제공하는데 지원된다. 이를 토대로 3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 200개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출범한 기업문화개선위는 위부 신뢰 회복에 중점을 두고 활동한다. 파트너사와 소통 채널 구축, 파트너사와 수평적 개선 강화, 파트너십 회복을 위한 임직원 체질 개선 등을 골자로 한 파트너사와 상생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신 회장은 그룹의 올해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계획과 방향을 잡고자 사회공헌위원회를 설립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사회공헌과 사회적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후속 조치로 보인다.

사회공헌활동위원회는 신 회장이 위원장을 맡기로 하면서 직접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여 그룹 이미지 개선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인원과 내부인원으로 각각 학계·법조계 전문가 3명이 외부인원으로 참여하며 내부위원은 사장급 인사 3명이 참여,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사회공헌정책분과, 지역사회공헌분과, 공유가치창출(CSV)분과 등 총 세 분과로 나눠 내·외부위원 1명씩 참여해 활동하게 된다.

사회공헌위원회는 오는 5월 발족식을 갖고 첫 회의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세부 프로그램 수립, 사회공헌 평가지표 개발, 우수사례 발굴, 지역사회 및 해외 진출국가에서의 사회공헌 방안 모색 등을 주요 업무로 진행하게 된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위원회 산하에는 실무 조직인 사회공헌 사무국을 두어, 계열사 및 지역별로 효과적인 사회공헌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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