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부문 영업손실만 4150억원…“손익 관리 기준 강화한 탓”

▲ 통합 삼성물산이 1분기 4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지난해 제일모직을 품에 안고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선 통합 삼성물산이 1분기 4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7일 삼성물산은 1분기 6조4870억원의 매출과 4348억원의 영업이익, 51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은 7340억원(10.2%)이나 줄었고 영업손실은 891억원 늘어났다. 특히 증권사들은 4월 보고서에서 삼성물산이 지난 1분기 30억원~12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삼성물산은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적자를 기록,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건설부문의 부진이 눈에 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 매출 2조7930억원, 영업손실 415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전체 영업손실의 대부분이 건설부문에서 발생한 셈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실적 부진에 대해 “최근의 수주산업 회계 투명성 강화 추세를 고려해 이번 1분기부터 손익 관리 기준을 대폭 강화한 것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원가 상승 요인을 즉시 반영하고 수익은 향후 확정된 시점에 인식하는 방식이 적용됐다는 얘기다.
 
또한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예측 가능한 손실 역시 미리 반영됐기 때문에 향후 실적 개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카타르 도로 프로젝트 미확정 공사설계변경, 사우디아라비아 빌딩 공사의 공기지연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실제 실적 개선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상사부문은 2조6050억원의 매출과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4분기에 비해 90억원 늘고 26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유가하락과 자원사업 부진으로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패션부문은 4770억원의 매출과 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각각 570억원, 90억원이 줄었다. 날씨가 추운 계절적 특성상 리조트부문은 매출 5240억원에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지목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바이오사업 부문은 매출 88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배 넘게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250억원을 기록, 수익 창출에는 실패했다.
 
한편 이날 어닝쇼크를 안긴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4000원(2.90%) 하락한 13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9월 1일 통합 삼성물산 신주가 상장된 직후 삼성물산 주가는 16만5000원 사이를 오갔지만 등락을 거듭하며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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