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까지 희망퇴직 접수…노조 반발 감지되기도

▲ 알리안츠생명이 결국 업계의 예상대로 희망퇴직에 나선다. ⓒ알리안츠생명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최근 중국 안방보험으로 35억 원이라는 헐값에 팔린 알리안츠생명이 결국 업계의 예상대로 희망퇴직에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전날부터 내달 4일까지 200여명의 인력 감축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신청이 가능한 대상자는 1981년 이전 출생, 2001년 이전 입사자로 희망퇴직을 신청한 이들에게는 최대 42개월치의 임금이 보상금으로 지급된다. 목표인 200여명은 전체 임직원의 20%에 육박한다.
 
앞서 업계에서는 중국 안방보험이 추후 1조원 가량의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알리안츠생명을 헐값으로 인수하는 대신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돈 바 있다. 결국 업계의 예상대로 2년 반 만에 다시 희망퇴직이 실시되는 모양새다. 알리안츠생명의 피인수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약 7개월 가량 남은 것으로 예측된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1999년 제일생명을 인수할 때 내근직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인수했다. 이후 현재까지 인사적체가 이어지면서 인건비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지난 2013년 12월 10여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 200여명을 내보내기도 했지만 여전히 직원이 1200명에 달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다. 1200명의 인력은 신한생명·미래에셋생명 등과 비슷한 규모다. 이달 초 알리안츠생명 요스 라우어리어 대표가 인력 구조조정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경영진이 목표 달성을 위한 강제퇴직 면담 등을 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알리안츠생명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리안츠생명 노조는 지난 2008년 234일간 장기 파업을 벌이는 등 보험업계에서 강성 노조로 분류된다.
 
실제 알리안츠생명 노조 게시판에는 사측 구조조정안에 대한 비판 글이 눈에 띄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경영진들이 경영 계획 없이 숫자 맞추기식으로 평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직원들 사이의 반감이 적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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